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앨라배마주 소재 부품 협력업체 4곳에서 또 불법 미성년자 고용이 적발돼 미국 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부품 협력업체 SL앨라배마가 미성년자 고용으로 벌금 3만 달러 부과 받았고, 현대차 부품 자회사인 스마트 앨라배마 LLC도 미성년자 고용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앨라배마 부품 공급업체 최소 4곳에서 미성년자 불법 고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앨라배마 주와 연방 당국은 6개의 제조업체에서 미성년자 불법 고용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보도에 의하면 14세 과테말라 소녀가 앨라배마 남부 그린빌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 공급업체인 화신 아메리카(Hwashin America Corp) 공장에서 지난 5월부터 자동차 차체 부품 조립파트에서 근무했으며, 앨라배마 동부 쿠세타 타운에 있는 부품 제조업체인 아진산업 공장에서도 최소 10명의 미성년자가 불법 취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화신과 아진은 홍보대행사를 통해 “법적으로 고용 가능한 연령이 아닌 직원의 고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조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현대차와 기아에 부품을 공급하는 10개의 앨라배마 주 소재 부품공장이 다양한 주 및 연방 법 집행기관 또는 규제 기관에 의해 미성년자 고용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이번 조사가 형사 고발이나 벌금 또는 기타 처벌로 이어질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 조사팀과 앨라배마주 반인신매매팀은 지난 8월 22일 예고 없이 아진공장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노동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공개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사가 아동 불법취업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성명을 통해 “협력업체의 노동법 위반을 묵인하지 않는다"며 "공급업체와 비즈니스 파트너가 법을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공장 부품 공급업체에서 불법 미성년자 취업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미 사법당국의 조사는 물론 미국에서의 기업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