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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아 Aug 20. 2023

TCI 검사에서 내가 갖고 태어난 기질이 자극 추구

나와 화해하기

TCI 검사에서 내가 갖고 태어난 기질이 자극 추구 점수가 꽤 낮았다. 생각보다 익숙함과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사회적 민감성 점수가 상당히 낮았는데, 독립적이고 타인이나 인간관계에 정말 관심이 없는 성정이다.


어릴 때부터 집에 친척들이 모이면 유달리 피곤해했는데, 그럴 때마다 가족들이 내게 유별나다는 소릴 했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좀 평범하지 않고 특이하구나…’라는 고민을 늘 갖고 있었고, 많은 사람과 어울리려고 애도 써보았는데, 그러다가도 다시금 홀로 있기를 자처했다.


고요히 있는 시간에 산책하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책 읽고, 글을 적고, 사찰을 찾아가고, 이런 생활이 내게 만족을 준다. 정말 마음을 터놓고 진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자주 만날 수 있지만, 깊은 얘기를 하지 않는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건 내겐 참 많은 에너지가 든다.


타고난 기질은 이렇고, 살아가면서 영향을 받아 온 지금까지의 성격은 자율성과 연대감이 꽤 높다. 관계 자체는 피곤하지만, 관계 앞에서 협조적이다. 예를 들어 모임을 피곤해 하지만 나가면 잘 어울린다. 모임 자체가 즐겁진 않고, 사람들이 즐거워할 법한 행동을 하면 집에 돌아와서 '사람들에게 내가 즐거움을 잘 주었나?' 생각하고 정돈한다.


주변의 인간관계보다 인류애에 관심이 훨씬 커서 늘 그런 것들을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 에너지가 적은 걸지도 모르겠고 나와 관계가 솔직하고 투명한 소수의 사람에게만 몰입한다. 동생이 "오빠는 왜 사람을 힘들어하는데 왜 자꾸 사람 틈으로 들어가려는 거야?"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인제야 납득이 간다.


인간에게 애정이 있지만, 개개인에게는 관심이 적다. 지금 사회복지를 하면서도 앞으로의 방향 설정을 잘해야 할 거 같다. 내가 잘 하는 방향은 영업직보다는 연구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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