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도서관 가자!
나의 집 앞에 편도 4차선 도로를 건너면 바로 공공도서관이 있다.
2005년부터 여기 살면서 난 그 도서관을 대학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그리고 큰 아이가 어렸을 때 육아에 지친 마눌님에게 미안함에 아주 가끔 다녔다.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는 나로써는 30분의 시간만 지나도 졸리고 지루한 곳이 바로 그 곳이었다.
그런데 최근 한달에 주말 이틀 정도는 딸아이에게 먼저 도서관을 가자고 한다.
왜일까?
난 딸만 둘을 둔 40대 가장이다. 큰아이가 사춘기의 나이에 근접하면서 성별이 다른 딸들과 어렸을 때 추억이 많지 않으면 TV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딸아이와 대화없는 어색한 아빠가 될 거 같은 걱정이 앞서서 아이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관련한 뭔가를 찾아야 할 거 같았다.
물론 그 전에도 무작정 아이들을 끌고 이곳저곳 다니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그것을 좋아하는지 그냥 아빠가 가자고 하니 억지로 나서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관련된 책을 읽고 일단 그 곳부터 하나씩 하나씩 아이들과 추억쌓기를 해보고 싶어졌다.
나는 주말이면 항상 마눌님의 놀림을 받는다.
아웃도어를 좋아하면서도 집에만 들어오면 소파와 항상 일체형으로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서의 그런 모습을 보는 마눌님이나 아이들에게 난 어떤 아빠로 보일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
각설하고 내가 좋아야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그걸 아이들이 받아들인다면 같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거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아웃도어 중 걷기와 자전거 타기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주중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주말엔 보통 혼자 중거리(50~80KM) 라이딩을 혼자 다녔지만 이젠 아이와의 시간을 위해 자전거도 함께 타고 트래킹 걷기도 함께 하고 싶어져서다.
난 앞에서 말했듯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이라 그만큼 글쓰기는 더 엉망진창이겠지만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한 얘기들을 찬찬히 써 나가보고 싶다.
(회사에서 무한도전 사업을 총괄하고 있듯 나에게 이것도 하난의 무한도전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