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我舊邦 實事求是
광복 80주년 기념 실학 학술대회
“국가의 공공성과 책임성, 실학으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2025.8.8. 오전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주최 : 다산연구소, 실학박물관, 민주당 김준혁 국회의원
후원 :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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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 상실의 시대에 광복을 꿈꾸며, 선인들은 ‘조선학운동’을 전개했다(1930년대).
조선학운동은 외세의 강압 속에 우리 민족의 전통을 재발견하고 그 정체성을 지키고자 했던 운동이었다.
대표적 내용이 조선후기 개혁적인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학풍, 바로 ‘실학’이었다.
국가 위기를 정신적·제도적으로 극복하려 했던 전통에 주목했던 것이다.
당시 지식인들은 실학이 지닌 실천적 성격과 제도 개혁의 사상을 통해 일제의 억압 속에서도 민족의 정체성과 공동체 가치를 지켜내고자 했다. 단순한 전통 회복을 넘어, 새로운 사회를 설계할 수 있는 철학적 자산으로 실학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오늘날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과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실학의 핵심은 ‘경세(經世)’와 ‘시무(時務)’로, 세상을 경영하고 당면한 시대적 과제에 힘쓰는 데에 있었다. 실학자들은 제도 개혁을 통해 당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유형원(柳馨遠, 1622~1673)은 《반계수록》을 저술해 제도 개혁을 통해 침략자에게 당한 나라의 치욕을 씻으려 했고,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경세유표》를 저술해 ‘신아구방(新我舊邦)’, 곧 오래되고 낡은 우리나라를 새롭게 만들고자 했다.
이 두 실학자의 저술은 모두 국가적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경세론으로, 국가 제도를 바꿔서 공공성과 책임성을 높이려는 고민을 담고 있다.
그리고 국권 상실 후 우리가 꿈꾼 광복의 나라는 왕의 나라 양반의 나라가 아닌, 민이 주인(민주)이고 여러 가치가 공존하고 조화를 이루는(공화) ‘민주공화국’이었다.
광복을 맞이한 지 어언 80년이 되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성취를 이뤘지만, 불만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오래된 또는 새로운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때에 조선학운동의 유산을 살펴보고, 국가제도개혁론(경세론, 실학)의 전통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위기가 무엇인지 예민하게 인식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위기극복의 과제를 설정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바탕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실학정신을 실천하는 의미가 있다.
국가적 위기를 심각하게 인식하면서, ‘국가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높여, ‘신아구방(新我舊邦)’ 즉 오래된 낡은 우리나라를 새롭게 하려는 노력이 실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