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초청 강연회 / 정중규

by 정중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초청 강연회

2026.1.9. 오후4시. 동대문구 아크로

주최 : 국민의힘 서울시 동대문을 당협위원회(위원장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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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공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정치적 혼란과 국민적 상처를 언급하며 책임 있는 태도를 강조한 발언이다. 한 전 대표는 계엄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상황이 현재 정치 국면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며 당의 역할과 향후 방향에 대해 비교적 무거운 어조로 입장을 내놨다.


9일 오후 한 전 대표는 서울 동대문구 아르코에서 열린 동대문을 당협 신년회에 참석해 “많은 분이 상처 입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계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 정권이 폭주하고 있는 것”이라며 계엄 문제를 여전히 정치적 과제로 규정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우리가 어떤 의미 있는 비판을 내놔도 국민께서는 ‘이재명 정권은 계엄은 안 했잖아’라는 말로 설득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지향해야 할 정치적 가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정치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도입을 거론했다.


이어 “그것들은 안 해도 되는 일이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실행했다”라며 “그 결과 민주주의를 이끈 세력, 경제민주화의 시초를 만든 세력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정신이 김영삼 정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엄 극복의 의미를 재차 피력했다. 한 전 대표는 “2026년 1월 계엄을 극복하자는 것은 계엄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이야기를 반복하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그건 이미 지나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제대로 털어버리지 못하면 이재명 정권이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대한민국을 더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엄 논란을 정리하지 못한 상태가 정치적 대응력을 약화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당 내부를 향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전 대표는 “1년 동안 모두가 힘들고 혼란스러웠다”라며 “적어도 우리끼리 ‘왜 그때 그랬느냐’라는 이야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며 “계엄을 극복하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막아 국민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해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사태와 탄핵 과정에 대한 개인적 고민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계엄을 저지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이르는 길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라며 “국민의힘을 이끈 당 대표로서 대단히 안타깝고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시 돌아봐도 저는 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덧붙여 자신의 판단에 대한 입장은 유지했다.


이번 발언은 계엄 사태 이후 당과 개인의 책임을 둘러싼 논란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한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와 국민의힘 내부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