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님, 그 KJV 성경 어디서 구하셨어요?"

by 정중규

내가 이 기사를 가져오는 이유는, "계엄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고(그래서 오는 19일 판결에서 무죄 석방 된다고 믿고서 윤어게인 세력과 한 몸이 되어 저리 버티고 있는 것), 신천지 특검 관련 의혹 등 정치인 장동혁에 있어 신앙과 정치가 염려스러울 정도로 불건전한 형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렇잖아도 신천지 통일교 전광훈 등 사이비 종교들이 국민의힘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세력을 넓혀보려 신도들을 당원으로 대거 입당시키는 등 갖은 애를 쓰고 있는데, 당대표가 그런 측면에서 의심스런 행보를 보여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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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톡]“대표님, 그 KJV 성경 어디서 구하셨어요?”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손에 들린 이단 단체 성경

“교인들 혼란스럽다” 공인으로서 신중해야 한다 조언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의 곁에 놓인 검은색 표지의 성경으로 향합니다. 장 대표가 단식 중 성경을 읽는다는 심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셈이죠.


하지만 성경에 쓰인 글자를 읽어보면 머리를 갸웃하게 됩니다. ‘한글 킹제임스성경/큰글자성경/말씀보존학회.’ 길지 않은 문장에는 한글로 번역한 킹제임스성경(KJV), 글씨가 크고 만든 곳이 말씀보존학회라는 4가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KJV은 잉글랜드 국왕 제임스 1세의 명령으로 1604년 번역을 시작해 1611년 완역된 영어 성경으로 현재 읽히는 여러 성경 번역본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장 대표의 KJV를 펴낸 말씀보존학회입니다. 이 단체는 KJV 유일주의를 주장하는 단체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 총회 등으로부터 반기독교적 단체나 이단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본과 번역본을 모두 마귀로부터 온 불건전한 사상으로 여긴다는 심각한 문제가 있죠.


다양한 성경 번역본이 필요한 건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진리를 시대와 문화 변화에 맞춰 가장 정확하고 생생한 언어로 전달하려는 노력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KJV 유일주의가 지닌 한계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해 성탄절 때도 문제의 성경을 들고 서울의 한 교회를 찾았습니다.


취재진이 장 대표측에 성경을 입수한 경위 등을 물었으나 “확인해 보겠다”는 말 외에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장 대표와 문제의 단체를 연결짓는 건 성급합니다. 무의미한 일이죠. 중요한 건 매우 영향력이 큰 야당 대표가 이런 성경을 늘 지니고 다니는 데 있습니다. 이걸 보는 교인들은 혼란스럽습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2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분류한 단체가 발간한 성경이 공인의 공개 행보 속에서 반복해 노출된다는 건 여러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한국교회가 경계하는 단체와 관련된 상징물에 대해 장 대표 같은 정치인은 더욱 민감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 해 아쉽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단체가 발간한 성경을 들고 공개 석상에 나서면 결국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을 수 있고 교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인으로서 보다 신중한 태도가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장 대표가 단식 중 성경을 읽으면서 위로와 힘을 얻고자 했다면 그 진정성은 존중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손에 들린 성경이 한국교회가 수십 년간 경계해 온 독선의 산물이라는 사실은 뼈아픈 실책입니다. 진정한 말씀의 회복은 특정 번역본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가리키는 겸손과 화평의 길을 걷는 데 있지 않을까요.


이번 사건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성경 번역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돕는 계기가, 장 대표에게는 공인으로서 지녀야 할 영적 책임감을 성찰하는 기회가 되길 바라 봅니다.


국민일보 장창일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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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이송오 측 말씀보존학회 발간 ‘킹제임스 성경’ 소지 논란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노영희 변호사, “하나님, 예수님 팔면서 이단이 발간한 성경책 소지? 있을 수 없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국내 주요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말씀보존학회(이송오) 측에서 발간한 킹 제임스 성경을 소지하고 성탄절 예배에 참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2025년 12월 25일 사랑의교회 성탄예배에 참여하기 위해 교회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됐는데, 그의 손에는 성경책 한 권이 들려있었다.


사진 상단 왼쪽 장동혁 대표가 들고 잇는 성경책의 빨간 원 안을 주목하면, '한글 킹제임스 성경'이라고 적혀 있다. 이 성경은 이송오의 말씀보존학회에서 발간한 성경이다. 즉,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에서 만든 성경이다.


그런데 이 장면을 유심히 살펴본 유명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노영희 변호사는 자신의 방송 ‘유튜브 노영희TV’에서 “장동혁 대표는 목사 아들이라고 알려졌는데, 기성 기독교 교단에서 이단으로 알려진 이송오의 말씀보존학회가 발행한 킹 제임스 성경을 들고 있었다”며, “입만 열면 하나님 팔고 예수님 팔더니 이단이 발행한 성경을 들고 다닌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의 아버지는 목사로 알려졌는데, 모태신앙이고 더군다나 목회자의 자녀라면 기본적인 이단ㆍ사이비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을 텐데 공적인 자리에 참석할 때 말씀보존학회가 발간한 킹제임스 성경을 가져갈 수 있었겠는냐는 의문이 남는다.


여하튼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지만, 장동혁 대표는 공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이단ㆍ사이비에 무지해서 그랬다 하더라도 큰 문제이고, 장 대표가 정말 말씀보존학회가 발간한 킹제임스 성경을 믿고 있다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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