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이란 전장서 확인된 드론 전쟁의 확산과 국제 안보환경 변화' 세미나
2026.3.18. 오전9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
주최 : 국민의힘 유용원 국회의원
"감지부터 타격까지 1초"⋯드론이 전장 바꾼다
유용원 의원, ‘드론 전쟁 확산과 안보환경 변화’ 세미나 개최
'우크라이나·이란 전장서 확인된 드론 전쟁의 확산과 국제 안보환경 변화' 세미나
드론이 바꾼 전장, '10km 킬존'과 역전된 가성비
북·중·러·이란 'CRINK' 군사 협력 네트워크 분석
파병 북한군의 실전 경험, 한반도 안보 실존적 위협
양욱 연구위원 "드론, 전장의 핵심 수단⋯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판단 필요한 시점"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19일 오전 9시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우크라이나·이란 전장에서 확인된 드론 전쟁의 확산과 국제 안보환경 변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무인 체계의 실태를 점검하고, 북·중·러·이란으로 이어지는 군사 협력 네트워크가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과거 포병과 기갑부대 중심의 화력전이 이제는 가성비와 정밀도를 앞세운 드론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약 2만 달러 수준의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400만 달러가 넘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값싼 기술이 비싼 무기체계를 무력화하는 '역전된 가성비'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유 의원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확인한 현지 드론 생산 실태를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드론 생산업체인 '스카이폴(SKY FALL)'은 1200대의 3D 프린터를 동시에 가동해 드론 동체와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달 슈라이크 FPV 자폭 드론 12만 대와 뱀파이어 드론 6천 대를 전선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 2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해 드론 전술과 운용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위협으로 지목됐다. 유 의원은 노후 장비가 대부분이던 북한의 재래식 전력이 첨단 전쟁 경험을 통해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 질서를 흔드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하르키우 등 주요 교전 지역에서는 북한제 K-2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잔해가 식별됐으며 한글 표기 부품과 북한 특유의 제조 공법이 적용된 구동 장치 등 결정적 증거가 확인됐다. 러시아의 부족한 정밀 유도무기 재고를 북한이 보충하는 군사 협력의 실체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북한은 전장을 통해 실전 데이터를 축적하며 무기 성능을 고도화 중이다. 서방 방공망을 상대로 미사일의 회피 성능과 명중률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도 체계와 탄두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북·중·러 간 경제·군사 협력 강화 실태와 포로 송환 등 한국-우크라이나 정부 간 관계 발전 방안(주제1), 러-우 전쟁을 통해 발전한 드론 전술과 북·이·러 간 드론 협력 네트워크 현황(주제2)에 대한 심층적인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유용원 의원은 "전장의 피로 쓰인 생생한 교훈은 대한민국 국방 혁신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며 "오늘 제시된 전문가들의 의견을 국방 안보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아산정책연구원 양욱 연구위원, 뉴 유럽 센터의 나탈리야 부티르스카 수석연구위원, 크리스티나 젤레뉴크 연구위원, 전 우크라이나 군 장교 미카일로 사무스 등이 발제와 토론자로 참석했다.
"감지부터 타격까지 이제 1초도 안 걸립니다."
미카일로 사무스 전 우크라이나 군 장교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이란 전장에서 확인된 드론 전쟁의 확산과 국제 안보 환경 변화'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드론이 전쟁의 속도를 바꾸고 있다며 "표적을 감지하고, 교전 여부를 결정하고, 실제로 타격하거나 방해하는 과정이 예전에는 며칠씩 걸렸지만 지금은 불과 몇 초, 경우에 따라서는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드론이 만들어낸 킬존이 기존 무기체계의 운용 방식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스는 "드론이 20~50km에 달하는 킬존을 형성하면서 전통적인 전투의 핵심이었던 장갑차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20세기 방식으로 장갑차나 차량을 운용하면 빨리 발견돼 공격받기 쉽다. 장갑차를 전개하려면 반드시 드론의 엄호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실제 감행한 드론 기습 작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화물 차량에 드론을 숨겨 러시아에 들어갔다"며 "목표 지점인 공군 기지 인근에서 드론들이 날아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150개의 소형 드론을 사용했고 드론 한 대당 가격은 몇천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드론들은 러시아 전략 항공기지에 약 7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고 부연했다.
또 "해상 드론을 활용하면서 러시아의 흑해 함대의 30%를 파괴했고 지금 러시아 군함들은 항구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냥 정박해 있는 상황"이라며 해상 드론이 앞으로 전통적인 전함의 역할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드론 숫자보다 운용 개념의 전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무스는 "기술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교리와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며 "군 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드론이 전장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은 1990년대부터 드론을 운용해 온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발전이 정체된 사이 북한은 러시아와 함께 전쟁에 참여하며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변화를 단순히 관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양 연구위원은 한국이 북·중·러 드론 협력 네트워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드론 전장의 핵심은 공급망에 있다고 강조하며 "샤헤드-136 드론에 들어가는 부품의 60~65%가 중국산이다. 러시아가 수십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배경에는 중국 공급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흐름이 북한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양 위원은 "이 공급망이 북한에 곧 뿌리 내릴 수 있다"며 "지금 바로 코앞에 닥친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군 내부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대급 부대에서 드론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나. 드론 납품 업체들은 망해서 사라지고 장비가 고장 나면 그 비용을 대대장이 사비로 물어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구조"라며 "이걸 바꾸지 못하면 북한에 계속 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이뉴스24 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