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求道)’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여는 작고 작가 ‘회고전’입니다. 故 유영교 작가는 1946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60년의 삶을 살았습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조소 전공을 했고, 조소/입체/설치 등의 작품으로 일관했습니다. 특별히 197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회의장상, 1975년 동 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하며 명성을 쌓았습니다. 인체의 단순화와 소박함을 표현한 조형작품들을 제작했고, 종교를 초월한 작품활동을 통해 구도적 삶의 길을 걸었습니다.
<성경 주제의 작품들>, <구도자>, <열반> 등의 시리즈에 이르는 작품들은 인간의 삶과 아픔에 동참하려는 작가의 인류애(人類愛)를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서로 다른 종교적 소재를 통해 끝없이 주어지는 숙제와도 같은 삶의 ‘길’을 버티고 이겨낼 수 있도록 단아하게 제련된 작품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다양한 <얼굴>의 모습들은 자아와 타인에 대한 이해와 마주할 수 있도록 하며, <샘> 시리즈를 통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넘어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해주기도 합니다.
유영교 작가는 자신의 삶이라는 하나의 길에 놓였던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소박한 모습의 작품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각자의 생활 안에 주어진 작고 큰 장애물들도 어렵지 않게 흘려보낼 수 있으리라는 위안의 메시지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가 자신이 걸었던 구도(求道)적 삶은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의 마음을 두드릴 것입니다. 혼자만의 것으로 숨겨두지 않고 나누고자 하는 작가의 진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