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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Aug 05. 2023

희대의 진드기 KBS사장 김의철은 어찌 비겁하게

희대의 진드기 KBS사장 김의철은 이 찜통더위에 겨울잠 아닌 여름잠에 들어갔나. 8월초 찜통더위에도 기죽지 않는 시민들의 이 분노 몸짓 앞에 어찌 비겁하게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가. 겁먹었나.

2023.8.1. 오후4시. KBS 본관 앞

[KBS노동조합 성명]

'무능·불공정' 김의철 마구잡이 노조 탄압..KBS노동조합에 적반하장 소송

"현수막 걸어 대외이미지 훼손했다“ KBS노동조합에 소송 걸어

“기득권 고수 위해 회삿돈으로 노조 탄압, 강력히 맞설 것”


무능과 불공정으로 방송계에서 쫓겨날 운명인 김의철이 노조 탄압에 나서 회삿돈을 이용해 KBS노동조합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KBS노동조합은 최근 무능경영과 불공정 편파방송 등으로 수신료분리징수 찬성 여론을 야기 시키고 결국 회사를 최악의 위기로 빠뜨린 김의철 사장과 남영진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신관 로비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연구동 옥상에 사장·이사장 퇴진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의철 사장은 이를 두고 KBS 대외 이미지 훼손과 시설물 관리에 대한 업무 방해를 주장하며 KBS노동조합에 소송을 걸었다.

김의철 사장은 그러나 똑같이 사내에 현수막과 대형 배너를 설치한 본부노조(KBS민노총 노조)에는 소송을 걸지 않았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KBS 대외 이미지를 심각히 훼손시켜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은 바로 김의철 자신 아닌가.

수신료분리징수 위기를 촉발시켜 자기 자리 지키기에만 골몰해 긴급 경영을 선포하고 KBS의 모든 미래 사업을 동결시키고 구성원의 생존도 불투명하게 만든 것도 모자라 이를 비판하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KBS노동조합을 고소하다니 후안무치 그 자체다.


더구나 소송비용은 김의철 사장 개인 돈이 아닌 회삿돈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도 자신의 자리 보존과 기득권을 지키고 싶으면 개인돈으로 변호사를 고용해 소송을 하지 왜 수신료로 만들어진 회삿돈을 동원해 노조 탄압에 사용하는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KBS노동조합은 수년 동안 줄기차게 경고하고 또 경고했다. 김의철 사장이 수년 동안 이렇다할 성과도 내지 못하고 수백억 최악의 적자만 내놓고 뻔뻔하게 아무 책임도지지 않을 때 교섭대표 노조인 본부노조(KBS민노총 노조)는 연차삭감 밀실 합의와 사실상의 임금동결에 합의해주고 사장 자리의 정당성을 확보해주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에 부딪혔다. 지속된 불공정 편파방송과 보도참사는 물론 수년동안 지역국 9곳에 자체 뉴스가 나오지 않는 문제, 무비전 경영으로 인한 미래사업 부재로 인해 만성적인 적자한파가 몰아닥칠 때도 KBS노동조합은 현 김의철 경영진의 일괄 사퇴를 촉구하고 개혁과 혁신만이 공영방송의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역시 그마저도 외면하고 무능경영을 고수하다 큰 위기를 맞았다. 수신료분리징수 찬성 여론이 구체화되기 시작했을 때가 마지막으로 김의철이 책임지고 나갈 타이밍이었다. 국민이 KBS 스스로 개혁하라고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의철은 이마저도 묵살했다.


그리고 지금, KBS 구성원의 절반이상이 사장 퇴진을 부르짖고 있다.

김의철에게 묻겠다. 회사를 이렇게 망쳐놓고 사장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의 KBS 탄압을 막기 위해서라든지 그런 정치적 변명이라고 해볼 심산인가?

KBS노동조합은 김의철 사장 자체가 KBS의 개혁과 생존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 생각한다.

긴급 경영과 재정안정화 대책에서 볼 수 있듯 구성원의 고통분담을 강요한 채 사장 자리만을 지키기 위한 아성을 쌓아놓고 명분 없이 버티는 그런 자는 필요 없다. 당장 나가라!


KBS노동조합은 사측의 탄압에 굴하지 않겠다. 김의철 사장이 본 조합에 제기한 소송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한편, 퇴진 촉구 대규모 삭발식 이후 더욱 강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2023년 8월 1일


KBS News의 흑역사: 보도본부 고위 간부들의 국가관·안보관이 겨우 이 정도였나?


① 유해 봉환식을 ’로컬뉴스 마지막 아이템‘에 배치


6·25전쟁 참전용사 일곱 위의 유해가 73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지난 7월 26일 밤, KBS News는 흑역사를 쓴다.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죽음으로 지켜낸 호국영웅들의 귀향을, 본뉴스가 아닌 로컬뉴스 그것도 맨 마지막 스포츠뉴스 직전 아이템으로 배치한 것은 보도본부 고위 간부들의 안이한 국가관과 안보관을 드러낸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유해 봉환식은 밤 8시 10분부터 8시 40분까지 약 30분간 진행됐다. 9시 ‘본뉴스’에 리포트를 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납득이 잘 안된다. 성남 공항에 중계차나 MNG를 배치해 기자가 현장 상황을 본뉴스에 전하는 게 조국을 지키다 산화하신 분들에 대한 공영방송의 예의일 것이다. 그러나 KBS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기자를 현장에 보내지 못할 특수한 사정이라도 있었던 것인가. 결국, 지방의 시청자들은 봉환식 자체를 볼 수 없었다. (2021년 9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6.25 참전 국군 유해 68구의 봉환식은 9시 뉴스 중에 시작됐는데도 본뉴스 14번째 아이템으로 다뤘다.)


② TV 생중계 대신 인터넷 Youtube로 중계


TV화면을 통한 생중계도 없었다. 참전용사 유해 봉환식은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목숨으로 사수한 영웅들을 국가적으로 예우하는 특별한 행사다. 당연히 사전에 언론사에 통보된다. 하지만 KBS는 생중계 시간을 따로 잡지 않고 그 시간에 일일 드라마를 방영했다. 봉환식 중계는 Youtube로 대신했다. TV화면을 통해 중계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YTN과 연합뉴스는 TV로 봉환식을 생중계했다.) 우리가 지난 70년 가까이 평화를 누리고, 러시아를 뛰어넘어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바탕이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 사랑 정신 아니었던가.


③ ‘장병’이라는 단어 사용의 어이없는 오류


앵커 리드(멘트)에 쓴 단어는 황당했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우리 국군 ‘장병’들의 유해가 머나먼 타국 땅을 거쳐 7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장병은 장교와 부사관, 사병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신원이 확인된 분은 1950년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 최임락 일병이 유일하다. 취재 기자는 물론 원고를 승인한 데스크, 편집 라인까지 그 누구도 이 오류를 걸러내지 못했고 ‘장병’은 여전히 KBS NEWS 홈페이지에 남아 있다.


④ 북한 소식은 본뉴스에 배치해 상세 보도...김정은의 호칭도 꼬박꼬박 ‘김정은 위원장’


봉환식을 홀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날 9시 뉴스 15번째 아이템에는 “‘전승절’ 분위기 고조…중·러 고위급 방북“이라는 타이틀의 리포트를 배치해 정전협정 70주년을 하루 앞둔 북한의 움직임을 2분 17초로 상세하게 전했다 (유해 봉환식 리포트는 1분 50초). 리포트는 김정은의 동정을 시작으로 북.중 고위인사 방문, 미국과 우리 외교부 당국자의 반응으로 엮었다. 바로 뒤에는 ‘단독’이라며 ”원산서 전용 대형 유람선 포착..김정은 여름나기?“리포트를 받쳤다. 김정은의 시시콜콜한 동정까지 다뤄줘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더 이해가 되지 않는 건 김정은의 호칭이다. 기자도 앵커도 꼬박꼬박 ‘김정은 위원장’이다.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핵 위협을 가하면서 핵 사용까지 법제화한 3대 세습 정권의 독재자에게 말끝마다 ‘위원장’인가? 조선중앙TV나 로동신문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도 늘 그렇게 하나? 고질병적인 호칭 집착이 아닐 수 없다.


⑤ 북한 심야 열병식 Youtube로 통중계


흑역사는 계속된다. 7월 28일 ‘KBS Live’ Youtube 채널은 전날(27일) 밤 평양에서 열린 정전협정 70주년, 이른바 ‘전승절’ 야간 열병식을 8시간 16분이나 녹화 편집해 내보냈다. 김정일이 ‘입으로 총을 쏘는 여자’라고 치하했던 조선중앙TV 아나운서 리춘희의 내레이션도 여과 없이 송출됐다. 조선중앙TV는 ”침략의 무리를 무자비하게 짖뭉개며 괴뢰의 중앙청에 공화국의 국기를 게양했다“면서 6.25 남침 전쟁을 정당화했다. 우리를 노골적으로 위협하기 위해 준비한 행사를 한 치의 비판도 없이 중계한 것은 선전과 선동에 능한 북한에 이용당할 소지가 자못 크다고 할 것이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ICBM 화성-18형과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본 따 만든 드론을 과시했다. 새로운 살상 무기를 보여주며 우리 국민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감을 심으려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주적’인 북한이 전쟁 능력을 과시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여과없이 통중계 하는 게 과연 공영방송이 할 일인가. ’국민의 알권리‘보다 ’국민 세뇌‘를 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규 뉴스에 전문가의 면밀한 분석을 넣어 우리 시각으로 다뤄주면 되는 것이지,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북한의 선전물을 국민들에게 노출시켜도 되는가.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KBS가 북한의 체제 선동기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가? 역으로 따져보자. 우리 국군의 군사 퍼레이드를 조선중앙TV가 중계해 줄 것 같은가?


이 영상에 달린 댓글들은 KBS 비난 일색이다. ”kbs가 북한 전승절 행사를 왜 녹화중계방송 해주는가 북한으로부터 사주받았나 수신료 받아서 저런 것을 국민에게 선전하는가“, ”KBS는 인민방송국으로 사명을 바꾸고 본사는 평양으로 이전시킵시다.“, ”방송사에 이렇게 좌파무리들이 많다고 들어왔지만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네. 뒤늣게나마 본성을 드러내주니 국민들이 정신들겠네“,”이런걸 좋다고 방송하는걸 보니 북한 공영 맞네“.


⑥ 정전협성 70주년 기념식도 Youtube 중계, 워커 중장 ’흉상 제막식‘은 단신도 없어


7월 27일 부산에서 저녁 7시 40분부터 시작된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역시 TV 생중계 대신 Youtube 중계로 대신했다. 저녁 9시 뉴스에서 톱 아이템 한 개로 다루긴 했으나 거의 모든 미디어가 1면에 다뤘을 정도로 뉴스 가치가 높은 사안에 대해 KBS 보도본부 주요 간부들의 인식은 느슨했다. 연합뉴스 TV는 TV화면으로 기념식을 생중계했다. 7월 28일 경북 칠곡에선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워커 중장의 흉상 제막식이 거행됐다. 워커 장군은 6.25 전쟁 당시 칠곡의 다부동 전투에서 백선엽 장군과 함께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6.25 전쟁의 영웅이다. 아들과 함께 참전한 워커 장군은 그해 12월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프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순국했다. 장군의 서거 73년 만에 이뤄진 흉상 제막식을 KBS News 9은 단신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날 보도본부 네트워크부 기사창에는 기사 자체가 없었다. 제막식 행사를 몰랐던 것일까. KBS부산 총국에서 ”워커 장군과 UN참전용사 추모 대제 열려“라는 자막으로 흉상 제막식과는 별도의 단신 뉴스 한 개를 다뤘을 뿐이다.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방송주간, 취재주간, 외교.안보 라인 부서장들은 각성하기 바란다. 아직도 이전 정부의 ’무지갯빛 평화‘의 환상에 머물러 있는가? 북한 독재 정권의 실체를 모른 채 안보관, 국가관이 해이해질 대로 해이해진 것인가, 아니면 특정 이념에 치우쳐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는 헛구호에 집착하고 있는가? 6.25 전쟁,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얼마전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경고했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항상 높은 즉시 대응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곳 중 하나이다. 김정은은 예측 불가다. 상황에 따라 며칠 안에 전쟁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심야 열병식을 8시간씩 중계할 만큼 우리의 안보 현실은 한가하지도 녹록하지도 않다. 국민들의 안보 의식만 무력화할 뿐이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합세해 동해 상공의 우리 방공식별구역 (KADIZ)을 제집 드나들 듯하고 있다. KBS News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신냉전 구도와 다자 안보체제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역학 관계와 우리 안보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 북한의 선전물을 마냥 틀어댈 일은 아닌 것이다.  


1948년 정권 수립 이후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북한의 대남 적화 야욕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 경각심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 역시 KBS의 책무다.  북한이 ’우리 민족끼리‘를 내세우며 평화통일을 추구할 것이라는 생각은 그저 어리석은 망상일뿐이다. 북한은 유훈통치로 움직이는 체제다. 김정일의 말이다. ”수령님 대에 조국을 통일하자면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핵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마음 놓고 조국 통일의 대사변을 주동적으로 맞이할 수 있다“. 핵이론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 섬뜩하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유훈을 받들어 미국을 때릴 수 있는 핵 능력을 완성 단계에 올려놨다. 핵무력을 최종 완성했을 때, 북한은 미국과 '무언의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효과를 얻는다. '상호확증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Strategy)'의 전력을 갖추고 '공포의 핵균형(Blance of Power)'을 이루게 돼 서로 핵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북한의 최종 목표는 핵 공포를 통해 -미국이 아닌- 남한을 적화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의 대가인 미국의 한스 모겐소 교수의 진단은 의미심장하다.  "다투고 있는 두 나라 중 어느 한 쪽이 핵무장에 성공할 경우 다른 나라의 전략적 옵션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1) 전쟁을 하다가 죽는 것, (2) 미리 항복하는 것".. 우리의 암담한 안보 현실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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