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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Sep 30. 2023

김어준이 만들었다는 여론조사업체 '꽃' / 정중규

추석 민심 보면 안다? ‘널뛰기 조사’로 총선 예측 안갯속

추석 민심 보면 안다? ‘널뛰기 조사’로 총선 예측 안갯속

- 가장 코믹한 것이 김어준이 만들었다는 여론조사업체 '꽃'의 민주당 지지율 54%라는 여론조사 결과..심지어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은 노골적으로 이재명 지지하고 있다. 노무현 시절 문화권력의 일환으로 여론조작에 눈을 뜬 친노인사들이 대거 여론조사업체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로부터 여론조사업체는 친노친문 인사들에 장악되어 있는 것이다. 심지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이석기계와 연결되어 있다. 이러니 정파편향적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몇 년 전 바른미래당 당대표 시절 여론조사 감시단으로 여론조사업체 두 곳을 직접 방문했는데, 업체 직원의 말 "위원장님, 솔직히 말해 여론조사는 주문 받는대로 만들어줍니다".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폭로성 자백이다. 그만큼 조작이 쉽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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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심을 보면 다음해 총선 승자를 알 수 있다”. 정치권의 오랜 정설이다. 명절 기간에 지역과 세대가 뒤섞이는 ‘민심의 용광로’에서 6개월가량 남은 총선 여론의 가닥이 잡혀왔기 때문이다.


최근 4번의 총선에선 추석 때 지지율이 높았던 정당이 다음해 총선에서도 승리한 경우가 3번이었다. 2008년 총선을 앞둔 2007년 9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한나라당 47%, 대통합민주신당 16%였고 총선도 한나라당(153석)이 이겼다. 2012년 총선도 추석 때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한나라당(36%)이 민주당(29%)을 앞섰고 총선 결과도 한나라당 후신(後身)인 새누리당(152석)의 승리였다. 2016년 총선은 추석 때 갤럽 조사에서 새누리당(41%)이 민주당(21%)을 앞섰지만 총선 결과는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이었다. 당시엔 총선 직전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의 영향이 컸다. 2020년 총선은 갤럽 조사에서 추석 때 민주당 38%, 자유한국당 24%였고 총선도 민주당(180석)이 승리했다.


예전에는 추석 밥상의 단골 메뉴가 취업, 물가, 집값 등 민생 문제였다. 올해는 추석 연휴 직전 정국을 뒤흔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민심의 향배(向背)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누가 지지율이 우세한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조사 결과가 널뛰고 있어서 “여론조사가 민심을 측정하고 선거를 예측하는 기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9월 25~26일 엠브레인·YTN 조사는 민주당(34.4%)이 국민의힘(27.0%)을 오차범위를 벗어난 차이로 앞섰지만, 같은 날 실시한 코리아리서치·MBC 조사는 국민의힘(34.8%)이 민주당(34.3%)보다 0.5%포인트 높았다. 9월 25~27일 한국리서치·KBS 조사는 민주당(36%)이 국민의힘(33%)보다 3%포인트 높았지만, 같은 날 케이스탯·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자체적으로 함께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는 국민의힘(33%)이 민주당(27%)보다 6%포인트 높았다. 비슷한 시기(9월 26~27일)에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는 민주당(47.6%)이 국민의힘(36.2%)을 크게 앞섰다. ARS 방식인 리얼미터 조사는 전화 면접원 방식인 방송사 조사 및 NBS와 달리 민주당 지지율이 50%에 육박했다.


지난주에 실시한 조사들도 오락가락했다. 9월 19~21일 한국갤럽 조사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33%로 같았다. 그런데 9월 22~23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ARS 방식 조사에선 민주당(54.0%)이 국민의힘(35.5%)을 압도했다. 특히 여론조사꽃과 NBS는 조사 시기 차이가 사흘에 불과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54% 대 27%로 차이가 무려 두 배에 달하는 27%포인트였다.


여론조사 결과들이 들쭉날쭉한 것에 대해선 우선 사람이 물어보는 전화 면접원 방식과 기계가 조사하는 ARS 방식의 차이 때문이란 견해가 많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응답률이 2~3%에 그치는 ARS 조사는 전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로 조사에 참여하는 방식에 가깝다”며 “요즘엔 야당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 적극적인 것 같다”고 했다. 응답률이 10~20%로 ARS 방식보다 높고 정치에 관심이 적은 유권자도 표본에 많은 면접원 조사가 더 믿을만하다는 것이다. 최근 응답률이 20%로 높았던 NBS는 민주당 지지율이 27%로 낮은 반면 응답률이 2.2%에 불과한 여론조사꽃 조사에선 국민 과반수인 54%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요즘엔 조사 방식이 같아도 조사 결과의 차이가 큰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선 민감한 정치 이슈들의 전개 속도가 빨라서 민심의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닷새 만에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등 여야(與野)의 호재와 악재가 돌변하는 상황에선 여론도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조사회사 수가 급증하고 수많은 조사 결과가 쏟아지면서 조사의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각 지역구의 여론조사가 쏟아지는 총선에서 조사 결과가 널뛴다면 전국적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중앙선관위 산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부실한 싸구려 조사를 양산하거나 정치적 의도를 갖고 여론조사를 왜곡하려는 조사업체가 있다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다(기사에 인용한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조선일보 홍영림 여론조사전문기자 2023.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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