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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다시 쓰는 경제 패러다임 / 정중규

by 정중규

2023 SBS D포럼 [AI시대, 다시 쓰는 경제 패러다임]

2023.11.2. 오전8시30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


‘복합 위기’란 말을 실감하는 시대다. 3년 반 동안 이어졌던 코로나 팬데믹에서는 가까스로 벗어나고 있지만 2년째 계속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화의 상징인 글로벌 공급망은 분절되고 있다. 올 초 생성형 AI가 인류의 창의성에 도전장을 던지더니, 반도체 등과 함께 ‘기술 주권’으로 부상하면서 미∙중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뿐 아니다. 올봄 이틀간 발생한 34건의 산불,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여름, 기습적 폭우에 따른 잇단 피해… 기후 위기는 이제 현실이 됐다.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EU의 탄소국경세 등 경제 전략으로 바뀌고 있는 국제 사회의 기후 위기 대응도 더 이상 외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생산, 분배, 소비 방식의 근본적인 판이 바뀌고, 신기술이 신산업을 넘어 경제안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소위 ‘룰’이 바뀌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념과 정파에서 벗어나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다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다.


교차하는 복합 위기 속 먹고 사는 규칙이 바뀐다. 경제적 실리를 챙길 수 있다면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자유무역 체제가 붕괴되고 경제에 있어서도 한쪽 편에 설 것을 강요 받는 신 냉전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RE100(재생에너지100%),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탄소국경세 등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해일도 우리 경제 턱 밑까지 밀려오고 있다.


일상으로 들어온 생성 AI, 대전환이 시작되다! 생성형 AI가 우리 일상으로 성큼 들어오면서 고학력, 고소득, 창의적 직군의 일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합의해 지켜오던 약속, 즉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 위기가 높은 파고의 수준이라면 지금의 상황은 해류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새로운 성장·분배·규제의 공식을 찾는다. 기술 패권이 국제 정치까지 좌지우지 하는 기정학(技政學)의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풀어야 할 난제는 무엇일까? 재편되는 경제 질서에 살아남기 위해 개인들은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 미증유의 대전환기를 살아가는 주체들이 낙오 없이 어깨 겯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AI 시대, 다시 쓰는 경제 패러다임’을 주제로 삼아 고민하는 숙의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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