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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Feb 11. 2024

민주당 '친문' 대권주자들은 왜 멸망했나 / 정중규

민주당 '친문' 대권주자들은 왜 멸망했나...'안희정 미투'가 방아쇠?

석열 대통령 탄생을 낳은 정권교체의 시발은 '안희정 사건'에서부터

[정중규 더 프리덤타임즈 주필]

최보식의 언론 / 2024.02.09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 예비후보자(세종을) 검증을 신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신용우 씨(37)가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 신씨는 2009년부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함께 일했으나, 안 전 지사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를 고발했던 김지은씨의 편에 섰던 사람이다. (편집자 주)


이 기사를 보면서 정치 음모론 관점에서 민주당 권력투쟁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문재인 정권의 몰락, 곧 윤석열 대통령 탄생을 낳은 정권교체의 시발은 '안희정 사건'에서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친문세력에 의한 정권재창출이, 그것도 상례적인 '정권교체 10년 주기설'에 따라 너무나 당연시되자, 친문세력 내부에서 권력투쟁 곧 집안싸움이 시작되었다. 말하자면 차기 대통령 자리를 차지하려는 대권주자들 사이의 생존경쟁이었다.


당시 '황태자'로 불리었던 조국과 김경수는 물론이고, 대북 이슈 몰이의 주도자 임종석, 변방의 성주 안희정과 박원순, 틈새시장 그 기회를 노리는 정봉주 이재명 등등이었다.


이런 경마레이스에선 최후에 1인이 남을 때까지 당연히 중도 탈락자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상호간 치열한 서로 죽이기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그 첫 희생자이자 탈락자가 '미투'의 내용 그 사실 여부를 떠나 안희정이었다.


그의 정치적 몰락은 친문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피비린내 날 정도로 치열하게 벌어졌던 상호간 뒷발 걷어차기의 결과였다.


그 다음 비명 소리는 청산별곡의 "어디다 던지는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는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맞아서 우노라"는 가사처럼 동지 추미애로부터 까닭없이 돌을 맞아 사라진 '원조 황태자' 김경수로부터 나왔고, 정봉주도, 박원순도 남자 정치인에겐 치명적인 내부고발성 아랫도리 추문으로 그렇게 하나둘 사라져갔다.


마지막 남은 자가 조국과 임종석이었고, K목장의 결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순전히 내 주관적 추측이지만, 임종석이 그 경마레이스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하자 '왜장을 껴안고 죽은 논개'처럼 경쟁자 조국을 상대로 하는 내부고발을 펼치면서 '공인된 황태자' 조국의 몰락도 시작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꼬시래기 제 살 뜯어먹기' 싸움으로 하나둘 몰락하면서, 어느덧 친문 대권주자들이 씨도 남기지 않고 죄다 사라져버리자, 최후의 1인으로 남은 자가 틈새시장 그 기회만 노리고 있었지만 아무도 관심도 두지 않고 있었던 경마레이스의 유일한 비문주자 이재명이었다.


이재명은 친문이 전멸된 적막강산의 전쟁터 그 폐허 위에서 어부지리로 대권을 잡게 되었던 것이다(마지막 경쟁자 이낙연은 대권주자라기보단 씨가 말라버린 친문에서 급하게 대안으로 세운 조연배우였다).


이재명은 애초에 황태자 후보군에도 들지 못했고, 오히려 그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덤비는 럭비공처럼 예측불가의 몸짓 때문에 혹여 당내 경선 불복하는 사태를 일으킬까 염려하며 친문 대부 이해찬이 그냥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붙들고 있었다.


이해찬은 이재명을 언제든지 대권 경마레이스에서 떨궈낼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하고 이재명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친문 대권주자들이 집안싸움 속에 지리멸렬 씨도 남기지 않고 죄다 사라지자, 심지어 급하게 대타로 세운 이낙연마저 흔들리자, 그 폐허 위에서 결코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후보가 이재명이었던 것이다.


내가 5년 전 경기도지사 선거 때 이재명 상대후보였던 김영환 캠프에서 공보를 맡아 이재명과 한판 벌이며 이재명에게 붙여주었던 별명이 '잡초'였었는데, 이해찬을 비롯한 친문에선 이재명의 잡초 같은 생존력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안희정 미투사건, #황태자 김경수, #이재명 잡초, #신용우 예비후보 탈당, #김지은


https://www.bosik.kr/news/articleView.html?idxno=1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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