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한동훈의 프로페셔널한 정치적 센스는 이런 장면에서 드러난다. 국민의힘 빨간 머플러를 손목에 감은 것이 우연히 이뤄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대중에 각인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 줄 안다는 것이다. 아마 기본적으로 지니고 패션 감각과 그날의 우연이 합작해 만들어낸 것이리라고 보는데, 수 만 마디 말보다 이런 순간 이미지가 대중들의 뇌리엔 더욱 깊이 각인되는 것이다.
그것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의 연설보다 연설 후의 어퍼컷 세레모니에 국민들이 더 열광하고 기억에도 오래 남아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윤후보의 그 어퍼컷 세레모니도 우연히 시작하게 된 것이었을 것인데, 여타 다른 선거운동보다 백 배 천 배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