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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May 12. 2024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에게 시(詩)란? / 정중규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쓴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말한다.

“무릇 시의 본령은 부자와 군신, 부부의 윤리에 있다. 혹은 윤리의 실행을 즐거워하는 뜻을 선양하기도 하고, 성정이 바르지 못함을 원망하고 성정의 바름을 그리워하는 뜻을 이끌어 도달하게도 한다. 그다음으로는 세상의 그릇됨을 근심하고 백성을 불쌍히 여겨 늘 힘이 없는 사람을 구제하고 가난한 사람을 진휼하고자 방황하면서 불쌍해하고 가슴 아파하고 차마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가진 뒤에야 비로소 시가 되는 것이다. 단지 자신의 이해만을 주관하는 것은 시가 아니다."(凡詩之本 在於父子君臣夫婦之倫 或宣揚其樂意 或導達其怨慕 其次憂世恤民 常有欲拯無力 欲賙無財 彷徨惻傷 不忍遽捨之意 然後方是詩也 若只管自己利害 便不是詩)


그러기에 그가 볼 때,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걱정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며, 시국이 잘못됨을 가슴 아파하지 않고 풍속이 타락함을 분노하지 않으면 시가 아니며, 올바른 것을 아름답다 하고 그릇된 것을 비판하고 선을 권하고 악을 징계하는 뜻이 없다면 시가 아니다.”(不愛君憂國 非詩也 不傷時憤俗 非詩也 非有美刺勸懲之義 非詩也)


- 우리의 문학이, 우리의 정치가 이런 마음을 지니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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