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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중규 Jun 22. 2024

제37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 정중규

오직 한마디 "민주주의"!

제37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2024.6.10. 오전10시. 서울특별시청 8F 다목적홀

주최 : 행정안전부

주관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나는 1987년 당시 부산에서 함께 했었다. 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최루가스마저 마시면서 휠체어를 굴리며 부산 국제시장, 가톨릭센터 등을 오르락내리락 했었다.

하지만 오늘 내가 행사장에서 주관단체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에게 마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보수정당 국민의힘 소속인 이재오 전 의원이니, 이제 민주화운동기념사업도 사회통합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가 되었다고 했다.

비록 독재정권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산업화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룬 그 정권조차 단순히 무조건 그를 악마화하는 지금의 민주당 수준에서 벗어나 그 정권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지닌 역사적 고유한 의미를 찾아 받아들이며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대로 공칠과삼이라고 그의 공을 기꺼이 인정해주는 그런 역사와의 화해와 통합의 차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역사란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 했는데, 헤겔식으로 표현하자면 정반합(正反合)의 변증법적 과정인데, 대한민국이 오늘날 같이 선진국이 된 것에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상호보완하며 서로가 서로를 과유불급하지 않도록 지켜줬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대한민국도 일제로부터 해방되어 개국했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제3세계 식민지에서 신흥국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는데, 그들은 대체적으로 곧장 장기집권 독재국가로 나아갔었다.

그리고 그들 나라의 대부분은 그런 독재정치 속에 부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며 후진국의 늪에 깊이 빠져 헤어날 줄을 몰랐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산업화 대통령 박정희, 당시 제3세계에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지도자였지만, 그럴지라도 4.19혁명이나 민주화운동 등으로 민주화세력에 의해 사실상의 견제가 없지 않았더라면, 어느 권력이나 특히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 그대로 브레이크 없는 차처럼 그 권력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그처럼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은 서로가 서로를 과유불급하지 않도록 지켜주었던 것이고, '모든 것이 합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의 말씀처럼,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결과적으로 각자 고유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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