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과 수명
2022년 11월 11일(오늘)에 예전에 쓴 글을 다시 보며 다듬고 사진을 추가하였다.
1년 반 전에도 흘러가는 세월이 아쉽다고 썼었네.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돌아다닐 걸.'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 학문의 세계를 뒤적인 경험들이 나이테처럼 남아
지금 내가 논문을 마무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기에 후회는 없다.
2021년 6월의 마지막 날, 벌써 파견을 나온 지 4개월이 지나간다.
다가오는 7월이 반가우면서도, 흘러가는 세월이 아쉽다.
연구실 출근 후 루틴은 컴퓨터 부팅시켜놓고 원두커피 내리기,
얼음 동동 띄운 커피를 마시며 이메일 읽기, 그리고 디비피아 논문 구경(?)하기이다.
디비피아에서 짧은 시간에 읽을만한 논문을 추려주어 재밌게 읽고 있다. [3분 논문]
오늘은 아래 논문을 소개해주었다.
김종인. (2010). 직업별 수명의 차이 - 48년간(1963-2010) 자료. 보건과 복지, 12, 9-16.
연구자가 나눈 11개 직종 중 가장 장수하는 직종은 '종교인'인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1. 규칙적 활동: 아침마다 참선, 108배 등
2. 적은 스트레스: 가족관계 등에서 필연적으로 오는 스트레스가 적음
3. 절식+금연+금주: 이것을 '사회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면서도 이해가 됨
4.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 피톤치드 가득한 산속 조용한 곳에 있는 절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이를 실천하면 누구나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2010년에 발표된 연구로 신문의 부고란을 분석하여 저명인의 48년 동안의 직업에 따른 수명을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2021년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나 1위가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내 삶에 반영한다면 요즘 금주에 가까운 절주를 하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클린 이팅을 실천하고 있다.
혼자 살다 보니 가족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적고, 학교가 아닌 연구실에 있다 보니 인간관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연구실 사람들도 교수님도 너무 좋기 때문에(아직은) 그럴 수도 있지만! 회식 자리도 거의 없고 있어도 낮에 채식하시는 지도교수님과 함께 깔끔한 도시락을 먹는 정도이다. 게다가 학교가 산에 있다. 서울 한복판(?)이지만 대자연과 함께하는 느낌이다. 여러 모로 종교적인 삶인가 싶다. 다만 종교 서가 아닌 논문을 본다는 점이 다르다.
종교인 다음으로는 2001-2010년에는 2위가 교수, 3위가 정치인이었고,
1963-2010년에는 2위가 정치인, 3위가 교수였다.
2위, 3위 직군 모두 'authority'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교수가 아닌 교사인 나는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노력을 해야 종교인처럼 오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나는 연구 중인 동시에 수양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기에 이대로만 한다면 장수할 확률이 높다.
오늘도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겁게 생활하고 더 움직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