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단어는 왠지 어색한 나이.
마흔다섯.
그래도 꿈꾼다, 계속 자라기를.
성공은 어려워도 성장은 해나가기를.
2025년, 슬초브런치프로젝트2기 작가님들과 함께 하게 된 <성장메이트 2025>는 그래서 감사하고 그래서 소중하다.
올해의 목표 중 하나였던, '남편과 한 달에 한 권의 책 함께 읽고 나누기'는 의도와 계획에서 약간 벗어난 형태고 진행되고 있다. 한 달에 한 권? 우리 집 남자가? 계획을 세웠던 나조차도 살짝 의심과 부정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그에게 가볍게 살짝 권한 제안에 그의 흔쾌한 반응. 그리고 꾸준한 노력. 남편은 <부모의 말공부 -사춘기 아들 편>을 읽고 갑자기 진리를 깨달은 부처처럼 아들에게 너무도 점잖고 세련된 아빠가 되어버렸다. 내친김에 <부모의 말공부 -사춘기 딸 편>을 읽고는 원래도 사이가 좋았던 딸아이와 더 좋은 부녀 사이를 뽐내며 '최고 좋은 아빠' 랭크 찍으러 쭉쭉 올라가는 중이다.
2월의 허리에 접어들자 남편이 나에게 인터넷에서 검색한 책 한 권 사진을 쓱- 내밀며, "경아, 나 이 책 주문해 줄 수 있나?" 물었다.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제목도 묵직한 자기 계발서. 내친김에 정승익 선생님께서 쓰신 <강철 멘털 필사노트> 영어 필사책까지 사다 바쳤다. 한술 더 떠서 내 책장에 꽂혀있던 <고전필사> 책까지 꺼내든 남편.
"경아,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르겠을 때, 일단 뭐부터 하면 되는지 알아?"
"글쎄, 잘 모르겠는데."
"일단 체력을 기르래. 체력이 차오르면 뭐든 시작하고 도전하게 되어있다네."
"경아, 우리 애들 괜찮은 거래. 원래 사춘기 애들은 다 그런 거래. 책에 다 나와있더라고."
"그래도 요즘 너무 아무것도 안 하고 짜증만 내는 거 같아. 우리가 어디까지 봐줘야 되는 거냐고, 도대체."
"아니야, 우리가 딱히 봐줘야 되는 게 아니고. 그냥 이 시기를 조용히 잘 기다려주면 되는 거야. 애들이 혼란과 불안을 짜증으로 풀어내는 거뿐이래."
남편과의 대화가 재미있고 깊이 있어졌다.
친정과 시댁의 부모님들 건강 이슈로.
방학 끝무렵 아이들의 엉성한 생활습관 문제로.
하루하루 바쁘게 이어진 나의 일과 처리로.
거기다, 야심 차게 '365일을 모두 채우겠어!' 다짐했던 <성장메이트 2025 밴드 - 감사인증>을 하루 놓친 것 때문에 이틀이나 우울하게 보냈던 2월.
모든 게 엉망이고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자책을 자주 했던 2월이었지만, 남편과 함께하는 독서, 그리고 독서 이후에 서로 감상과 견해를 나누며 즐겁게 이어진 매일의 대화. 이것들만으로도 2025년 2월은 나에게 감사와 만족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3월에도 단 한 가지, 나를 뿌듯하게 만들 단 한 가지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다달이 이어진 뿌듯함이 12월 31일에 나를 1센티미터쯤은 성장시키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