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을 경계하라.
성장과 발전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한마디라고 생각한다. 3월의 시작에 내가 그랬다. 익숙해져서 기분이 좋았고 편했다. 수정하고 더 발전시킬 부분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짝 고개를 틀어 먼 산을 보았다. 마침 몰아닥친 바쁜 일정과 새로운 일들이 나의 먼 산 보기에 훌륭한 변명거리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3월을 마무리하는 지금, 그러지 말 걸, 늦은 후회를 해본다.
3월의 목표는 위와 같았다. 이 중에서 제대로 한 것은 세 가지.
1. 월간독서일정 잘 지키기 (1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2. <시니어영어전문가> 과제완료-자격증신청 (오늘 날짜로 합격 소식과 함께 자격증이 메일로 왔다. 매우 뿌듯하다.)
3. 매주 엄마 아빠와 점심 먹기 (셋이서만 먹은 건 아니고, 아이들 데리고 한 번, 남편까지 데리고 한 번, 나 혼자 부모님 모시고 식사-나들이 한 번. 매주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중에 하나는 계획 중 마지막이었던 '3월에 엄마와 1박 나들이' 계획이었다. 이 실패는 내가 계획했지만 엄마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 아직 건강이 온전치 않고 회복이 더 필요한 아빠를 하룻밤 동안 홀로 두기 염려된다는 엄마의 반대로 '아빠와 함께 반나절 나들이'로 대체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일곱 가지 계획 중에 절반의 성공이었다-로 정리할 수 있겠으나. 사실 나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은, 내가 정말 원했고 우선적으로 내 삶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1,2,3번의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매일 쓰기를 루틴화 하기 위해 다이어리부터 꾸준히 적어야 했는데, 다이어리부터 띄엄띄엄 쓰니, 이를 바탕으로 '블로그(모닝페이지)-브런치'까지 글쓰기 확장을 하려 했던 원대한 꿈이 와장창 깨져버렸다. 인스타 수업인증 또한 한 번 밀리니 다음날 두 개를 해야 하는 게 부담이 되고, 어쩌지 하는 새에 사흘 나흘이 밀려버렸다. 이번 주 내로 3월 수업인증 모두 올리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해 마음먹은 상태.
매일 30분 걷기. 사실은 이게 제일 큰 문제다. 나는 어쩌다 말고는 정말 집 밖을 잘 나서지 않는다. 그래서 밖에서 '걷는다'는게 정말로 쉽지 않다. 운동은 실내자전거도 타고, 스트레칭도 하고, 사부작사부작하고 있는데, 굳이 '걷기'를 목표로 삼은 이유는 집 밖으로 매일 나가서 햇빛도 쐬고 기분도 환기하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크다. 이 목표는 수정 없이 간다. 4월에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집 밖에서 걷고 바깥공기를 마시도록 하겠다.
반성이 있다면, 칭찬도 해 주어야겠지.
일단, 필사 및 인증을 꾸준히 잘 해냈다.
매일 감사일기 밴드에 쓰는 성장메이트 인증은 나흘을 놓쳤지만 크게 아쉽지 않다. 매일매일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잠시라도 생각하려고 노력했던 한 달이었기 때문이다.
1월 1일부터 매일 쓰고 있는 <Everyday Shakespeare> 필사도 빠짐없이 꾸준히 해냈다. 이틀 밀려서 한 번에 했는데, 그래도 괜찮았다.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잘하고 있으니 괜찮다. 매일 하는 일이 부담과 걱정이 된다면 제대로 된 목표는 아닐 거라 생각한다.
미라클 모닝 <아름다운 새벽> 또한 3월에 무려 14회 인증을 성공하면서 1년 8개월 만에 최다 인증 성공을 기록했다! 아새 리더언니의 격려와 인내로 드디어 꽃을 피우는 느낌이다. 이렇게 뭐든 포기 않고 꾸준히 하면 어떻게든 무엇이든 되어간다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새로 가입한 슬초브런치2기 작가님들의 <필사방> 활동도 성실하게 해냈다. 좀 늦게 합류했지만 진도를 모두 따라잡고 이번 주부터는 원멤버들과 딱 맞는 진도로 필사한다. 나의 생각도 조금씩 쓰면서 아침 시간에 짧은 사색을 즐기니 만족이 크다.
무엇보다도 2025년 3월은, 남편 홍이가 '책 읽는 남편'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너무도 행복했다. 함께 읽은 책을 주제로 대화를 주고받는 일도, 각자 읽은 책의 내용을 전하며 인사이트를 나누는 일도. 남편과 함께하니 진정 기쁘고 행복했다. 지난 주말에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네 권이나 골라 드는 남편의 기특한 모습. 시어머니도 못 한 일을 내가 해냈다. 책 읽는 인간으로 그를 길러냈다. 집에 책 안 읽는 두 인간이 남았다. 혼자 읽는 모습을 15년 동안 보여준 걸로는 아직 사춘기 두 인간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제 2:2. 부모가 함께 책 읽으며 대화 나누니, 너희도 안 읽고 배길쏘냐! 기대는 나쁘지만, 희망은 가져본다.
이렇게 3월을 마무리한다. 좋은 점도 반성할 일도 여럿이었다. <성장메이트 2025>와 함께하며 가장 좋은 점은, 내가 나의 일상에 대하여, 지난 한 달에 대하여 아주 열심히 그리고 상당히 깊이 있고 자세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4월은 할 일이 태산과도 같다. 그래서 달력에 일정을 디테일하게 적어놓았다.
이 기록은 따라야 할 기록이다. 어떻게든 2025년의 키워드인 '기록'을 내내 상기하려 한다. 4월의 이렇게 바쁘고 험난한 일정을 '기록'의 힘으로 무사히 완주할 수 있기를.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와 그날에 내가 해낸 일들에 대한 '기록'을 반드시 남기는 한 달이 되기를 바란다.
익숙해졌다고 착각하지 말자.
나는 내가 해왔던 일들을 생각 없이 그대로 답습하지 않는다.
내일의 나는 새로운 하루를 사는 새로운 나다.
그래서 나는 고여있지 않고 늘 흐르는 생명 넘치는 물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