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이 겹치는 모임 두 개에 동시에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둘 다 제대로 성실하게 활동하지를 못하고 있다. 내 몸이 두개가 아니라서 그런가? 몸이 한 개면 한개라도 부지런히 가서 열심히 활동하면 될 일 아닌가? 나는 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걸까? 나는 역시 안되는 인간인가? 게으름의 극치이자 통나무 같은 인간이라 그런가?
등등의 자책괴 자아비판으로 보냈던 지난 몇 달이었다.
올해 시작과 함께 너무도 신나게 시작했던 <성장메이트 2025> 3개월간 열심히 활동하다가 확! 고꾸라졌던 2사분기에 나의 뇌구조 속 말풍선들의 정체가 그랬다. 그러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7월은 하반기가 시작되는 전환의 시기. 그래! 다시 열심히 해보자!! 그래서 서울에서 <성장메이트> 작가님들과의 모임에도 처음 참여를 했다. 밝고 에너지 넘치는 작가님들을 보며 많은 용기와 힘을 얻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즐거움과 용기를 주었다면 참 기쁘겠다.)
그리고 무더위와 습기로 땀이 뻘뻘 흐르던 그 7월에 나는 한가지 결심을 했다.
조금 더 뻔뻔스러워지기로.
자꾸만 못하는 것에, 못했던 것에,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부러 폐를 끼친 것이 아닐바에야. 나는 좋아서, 잘하고 싶었어. 그런데 그게 잘 안됐어. 어쩔 수 없지. 그런데 나는 다시 시도할거야. 누가 나한테 "야, 너 뭐야? 꼴같잖게 자꾸 깔짝대지마라!"로 비난하지 않는 이상, 나는 계속 다시 또 다시 시도할거야. 하고 싶은걸 할거야.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거야. 그게 누구한테 손해를 끼치는 일을 아니잖아?
합리화를 해보기로 했다. 나는 우리집 가장의 파트너로써, 일도 열심히 하고 있고. 가계에 제법 쏠쏠한 보탬이 되고 있지. 한창 눈빛에 열을 품고 있는 사춘기 연년생 남매를 키우면서, 아이들 잘 먹이고 잘 키우고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많이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 연로하신 친정 부모님께 매일 전화하고 수시로 들러 부모님 식사를 챙기고 집안일을 돌봐드리며 제법 효녀노릇도 잘 하고 있지.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과는 결혼 15년만에 가장 사이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그런데,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조금 덜 읽었기로서니. 참여하는 모임에 조금 불성실했기로서니. 그게 내가 못난 인간이라는 뜻은 아니지 않나?
뭐든 죄책감을 남기지 않기로 했다. 반성 이후에 기대가 아닌 자책을 주는 일이라면, 과감히 그만두어버리기로 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포기하기는 싫었는지, 억지로라도 자책을 하지 않는 뻔뻔한 마음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뻔뻔한 '후기'(같지도 않은 후기)를 쓰고 앉아있다.
그래서 뭐!!!
포기 안할거야!!!
포기 안하고 계속 발 걸치고 있다보면!!
언제가 됐든, 조금은 나아질거고, 조금은 앞으로 나아가 있을거야!!!!!
잘 지켜봐주소서.
나의 의지가 되어주고 안식이 되어주는 <성장메이트 2025> 동기 작가님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