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조강사에 대한 경험
나는 회사에 들어가서 사수가 없이 성장한 케이스이다. 연차가 조금 쌓이니 내가 알려줘야 하는 일이 많아서 언젠가 교육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서 한 두 명에게 알려줬을 때, 그 사람들이 새로운 걸 깨우칠 때 뿌듯했기 때문이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교수님의 대학강의에서 보조 강사를 맡을 수 있었다. 인원은 10-15명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내 업무는 교수님이 강의를 한 다음, 학생이 손을 들면 가서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내가 전체 강의를 진행한 것도 아니었는데, 한 수업에서 질문이 많이 나와서 계속 알려주러 갔다.
내가 경험해 본 것 : 보조강사
말도 많이 해야 하고, 설명도 이해할 수 있게 단순하게 해야 해서 머리가 많이 아팠다. 새삼 교육하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수업해야 하는데 질리지 않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텐션을 유지해야 수업이 지루하지 않게 흘러가는 걸 보면서 깨달았다. 강사란 많은 에너지를 담고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걸 말이다.
이 일 이후로 나는 강사는 꿈도 꾸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걸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에게는 너무나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좋았던 점은 시급이 꽤나 높아서 통장에 찍히는 금액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건 그만한 에너지가 충만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가슴 깊이 새겼다. 가르치는 걸 좋아해도 많은 사람을 가르치는 건 힘들 수 있다. 나는 가르치는 행위보다 나의 지식을 알려주는 방식을 더 좋아했던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