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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첩 Jan 03. 2020

저는 30년간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글

아침을 재채기와 콧물로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코막힘도 좀 있었습니다. 저는 거의 대부분의 아침을 재채기와 콧물로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손을 뻗을 수 있는 곳에 갑 티슈가 있어야 했어요. 언제부터일까, 생각을 해 보니 30년은 됐겠더군요. 유치원 다닐 때, 저는 콧물이 잘 나오고 코가 잘 막혔습니다.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서 그런지 목도 아픈 것 같았어요. 감기가 좀 안 낫나 싶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병원에서 알려줬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비인후과를 소아과보다 훨씬 자주 가는 어린이가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처음 대하는 알레르기성 비염환자가 하필 딸이었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지만 무조건 열심히 가능하면 다 해 주셨습니다. 항상 쓸고 닦고, 이불과 쿠션 같은 것도 매일 아침 털었습니다. 비염을 무찌르는데 좋을지’도’ 모르는 것은 일단 하고 보셨습니다.

제가 고3 때, 엄마도 비염이 시작됐고, 아빠도 몇 년 뒤 먼지가 많은 곳에 가면 재채기를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두 분은 제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며, 겪어보니 더 힘들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제가 찬 공기와 먼지,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먼지는 어디나 있으며,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그 각질을 먹고 사는 집먼지 진드기도 항상 있지요. 찬 공기 겨울뿐 아니라 냉방중인 여름에도, 갑자기 차가워진 봄가을의 어떤 날에도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여전히 비염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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