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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jinsoil Jun 02. 2023

자연에 대해 느끼는 것

20230531

자연은 많은 이들에게 거대한 감흥을 준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자연은 감각적인 경험의 대상이 아니라, 마치 기계장치와 같은 개념적인 대상으로 느껴졌다. TV를 시청하며 그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 어떻게 영상이 생성되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듯, 나는 자연 자체보다는 그것을 보고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에 더 관심이 있었다.


최근 이우환 작가의 책에서 본 타자에 대한 개념이 공감 되었다. 작가는 자신이 처한 바라본 시대를 작업 동해 해방하려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는 작업이 단지 어떤 대상이나 표현, 인용문과 같은 것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 자신, 그 이상을 넘어서는 해방을 추구하는 관점을 가졌다고 생각됐다. 이런 점이 내가 공예를 통해 재료나 노동 지역과 같은 해묵은 것들을 넘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바람과 유사함을 느꼈다.


타자에 대한 이야기는 개념적인 해방을 추구하는 나의 태도와 연관 지어졌다. 나는 무엇인가를 만들 때, 그것이 단지 자신의 표현이나 인용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나아가는 것을 지향한다. 그것은 마치 해방된 작업이 새로운 표현, 새로운 인용문을 생성하고, 그것이 다시 새로운 해방을 이끌어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해서 나는 자연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나만의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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