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조각
나는 퍼즐맞추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지하게 싫어했다.
어린시절부터 재미가 없었다.
잘 맞추지도 못했지만 그걸 내가 왜 맞추고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다.
반면에 우리 아이들은 퍼즐맞추기를 너무 좋아한다.
이십대 어느 시점에 스치다 머문 생각이 있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감이 전혀 없지만,
일정 지점을 돌파하면 실력이 확 느는 지점이 있지 않은가?
그게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요즘 나의 코딩 공부가 그러하다.
오늘은 SQL 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아니지만 선언하는 언어였다.
병원에 오래 근무하면서 참 많이도 눈으로 봤던 SQL
나는 그게 혈액검사 외주업체 이름인 줄 알았다.
의료 데이터관리에는 필수로 사용하는 SQL이라는 걸 오늘에서야 처음 알았다.
그 지점이 AI헬스케어 개발자 과정 공부의 첫 눈을 뜨게 되는 지점처럼 느껴졌다.
아침 9시 50분부터 지금 11시까지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지만,
오늘도 거실 푸바오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우리 아들은 어린 시절부터 배움의 욕심이 큰 아이였다.
운동도, 공부도 강요하는 사람은 없지만 스스로 욕심을 많이 부린다.
이제 5학년 진학을 앞두고 있는데, 과학 영재학원 수업을 좋아한다.
오늘은 영재학원 수업을 마치고 공부방까지 다녀와야 하는 빡쎈 일정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성질을 부리더니 인사도 안하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나중에 물어보니 배고프고 힘든데 집에 오자마자 필사를 시켜서 심술을 부린 것이었다,
혹시나 학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했는데, 연예인 걱정과 아들 걱정은 할 필요가 없나보다.
저녁 식사 후 내가 기분이 안좋아져서 아이스크림 삥을 뜯었더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아들도 영재학원과 공부방 진도의 퍼즐조각이 어느정도 맞춰질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지구에 태어난 이상, 대한민국에 태어난 이상 뭐 어쩌겠는가?
모든 것은 개인이 견디고 버티며 풀어가야 할 몫인것을..
자정을 넘기기 전에 브런치에도 오늘자 퍼즐 조각을 하나 올려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