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0대 중년 여자의 20대 친구
나에게는 24살, 25살 친구가 있다.
내가 MZ세대면 이런 걸 글로 쓰면서까지 자랑할 리 없다는 걸 눈치 챘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40대, 중년의, 아이가 없는 아줌마다.
우리는 작년인 2022년 가을, 9월에 디자인 학원에서 만났다.
우리가 배우는 디자인 과정은 편집디자인으로 포토샵,일러스트,출판디자인(인디자인) 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툴을 다루는 방법과 과정들을 익히는 수업이었다.
나는 이 편집디자인 과정을 이미 한차례 배운 상황이었는데, 코로나로 수업 초반부를 빼먹기도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못하는 바람에 두번째 디자인 심화과정을 듣게 되었다.
첫번째 디자인 초기과정에서 혜인이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내 앞자리에 앉았었기에 나는 그 친구의 작업물들을 늘 뒷자리에서 염탐할 수 있었다.
그러한 그 친구를 보며 나는 한 때 절망했던 적이 있었다.
"이 디자인이라는 영역은 MZ세대여야 잘하나보다."
그녀가 잘 한다는 사실은 굳이 모니터에서의 작업물을 보지 않더라도, 자신감 있는 등에서도 이미 파악이 가능했다.
그녀의 집중하는 등, 흔들림 없는 등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기웃거리는 내 등과 확연히 달랐다.
그녀의 등은 안정감 있는 디자이너 재질의 등이라고 생각되었다.
어느 날 수업에서 쇼핑몰의 상세페이지 제작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그날도 나는 자연스레 뒷자리에서 그녀의 작업물을 계속 살폈다.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감각적이고 화사했다.
나는 그 전까지 조용하게 지내다가 감탄을 금치 못하고 그만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어머, 어떻게 이렇게 잘해요? 정말 너무 잘한다."
특별한 대답을 원하고 말을 건 건 아니었지만, 그녀의 무반응은 나를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보통 "아니에요.. 뭘요.. 감사합니다." 정도의 형식적인 말이라도 하는데,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없는 것이었다.
"와... MZ세대는 원래 이런건가. 이렇게 답을 안하는 친구들인가."
은근히 스며오는 충격과 함께 나는 MZ세대에 대해 겁을 먹고 약간의 편견을 가지게 되었다.
- 2화에 계속됩니다
#MZ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