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K-Beauty), 성분 피로 후 다음 트렌드

by Custom K

이 글은 K-뷰티의 한 축인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가의 시대(성분 위주의 마케팅) 이후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로, 어디에서 왔으며(자생식물), 어떻게 만들었고(바이오 기술), 피부에 어떤 근본적인 도움(마이크로바이옴)을 주는가라는 소비자의 질문에 답을 도출하는 과정으로 함께 합니다.



전성분 표시제 이후 한국(및 글로벌 K-Beauty)에서 유행한 성분 마케팅



ChatGPT Image 2025년 12월 17일 오후 02_10_07.png 출처: 챗gpt 생성


2000년대 초에는 포뮬러 및 제형 혁신이 먼저였으며, 사용감과 효과가 중심이 되었습니다.


2016년대가 되면서, 민감성, 장벽 케어를 위한, 병풀추출물, 즉, 시카(Centella) 붐이 일어났으며, 대기오염/자극 우려가 높아지자 진정 및 장벽 강화 제품이 유행했고, 센텔라 아시아티카(시카)가 대표 ‘진정’ 성분으로 떠올랐습니다. 많은 브랜드가 시카를 포함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현재까지도 부분적으로 시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현재는 레티놀, 나이아신아마이드, 펩타이드 같은 기능성 성분이 보급되기 시작했고, 더마·안티에이징 카테고리의 확대와 함께 엑소좀, PDRN 같은 클리니컬(=임상환경에서 검증된) 성분이 소비재 시장에 일반화되었으며, 국내 대기업, 연구소의 개발, 임상 투자가 뒷받침되었습니다.


*클리니컬이라는 표현은 본래 의료·임상 환경에서 사용되거나 임상적 근거를 중심으로 개발된 성분·기술을 의미하지만, 소비재 화장품 시장에서는 ‘의학적 이미지’로 확장 사용되어 옴



현재의 키워드, 엑소좀과 PDRN, 자세히 들여다보기


바이오붐으로 엑소좀, PDRN 관련 검색 시 출시 빈도는 급증했고, 2024~25년 보고서들은 이 두 원료를 상승 중인 테마로 분류합니다. 그러나 전문가 기사와 리포트에서 동시에 지적하고 있는 사항으로는, 표준화, 임상 근거의 부족, 소비자 이해도의 한계, 그리고 가격 및 윤리(출처) 이슈를 함께 지적합니다.


문제는 의료 환경에서 의미를 갖던 작동 방식이 소비재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엑소좀, PDRN 자체만으로는 지속적 구매를 끌기 어렵다고 보고 있으며, 성분 단일성(히트 성분)에서 벗어나 브랜드 스토리와 원료 오리진, 지속가능성 및 복합 솔루션으로 화법을 바꾸는 흐름이 보이는데, 이 이유는 성분 피로(ingredient fatigue)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성분 피로(ingredient fatigue)가 무엇인가?


성분 피로는 업계에서 그동안 성분을 차별화의 수단으로 사용했는데, 성분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되지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합니다.


전성분 표시제 이후 한국 화장품 마케팅은 오랫동안 이 제품엔 무엇이 들어 있다를 계속 강조해 왔지만, 이 패턴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는 점점 “그래서 뭐가 다르지?” “이 성분, 다른 브랜드에서도 본 것 같은데?” “또 새로운 이름 하나 나온 거 아냐?”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성분 피로도를 느끼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즉, 엑소좀, PDRN 같은 클리닉, 주사, 의료 환경에서 의미를 갖는 기술에 더 이상 환호하지 않고, 또 다른 성분 추가 정도의 인식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비자 vs 업계(마케팅) 간 간극으로 인한 업계의 상황


소비자는 전성분 공개 이후 쉽게 이해되는 언어인 천연·시카 등에 반응하는 반면, 새 성분(엑소좀 등)에는 관심도가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업계에서는 단일 성분 중심의 마케팅이 점점 힘을 잃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효능 입증(임상), 원료 출처, 지속가능성, 사용성(간편·멀티기능)으로 메시지를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왜 소비자는 성분 이후, 효능 입증(임상), 원료 출처, 지속가능성을 묻게 되었는가?


전성분 표시제가 시행된 이후, 화장품 시장은 오랫동안 성분 중심으로 움직여왔으며,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그 성분이 어떤 효능을 가지는지가 화장품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주요 기능성 성분은 모두 공개되었고, 히트 성분은 빠르게 복제되었죠.


결국, 무엇이 들어갔는가(성분)만으로는 제품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 여기에 레티놀, 살리실릭애씨드, 각종 산 성분처럼 강력한 기능성 성분들이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소비자는 자극과 장벽 손상이라는 부작용을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 정보는 충분히 많아졌지만, 그 정보를 해석하고 책임지는 주체는 결국 소비자가 되었고, 브랜드가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는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지 않았는지를 묻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질문에 대한 답, 왜 지금 자생식물, 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인가?


지금 소비자는 성분을 이미 충분히 경험한 상태에 있고, 어떤 성분이 유명했고, 어떤 성분이 유행했으며, 어떤 성분이 기대만큼의 결과를 주지 못했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 이 성분이어야 하지?” “이건 누구에게, 어떤 맥락에서 필요한가?” “이 제품은 무엇을 해결하려고 만들어진 걸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 자생식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 자생식물: 이야기의 출발점


자생식물은 단순히 ‘천연’이어서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지역의 이 식물을 선택했는가”라는 이야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강한 일교차, 척박한 토양, 높은 습도에서 자라난 자생식물만의 효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원료의 오리진과 브랜드의 선택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지역경제와의 순환구조가 가져오는 이점, 탄소발자국 저감 등 친환경, 지속가능성과의 연계가 가능합니다.


■ 바이오기술: 작동 방식의 선택


바이오 기술(Bio-Technology)은 살아있는 생물체(미생물, 식물 세포 등)의 기능이나 유전 물질을 활용하여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거나, 물질의 효능을 높이는 첨단 과학 기술 전반을 의미합니다.


이는 원료의 피부 친화성과 흡수율, 그리고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자생식물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할 때, 화학적 방법 대신 발효(Fermentation)나 세포 배양(Cell Culture) 등 생물학적 공법을 사용하여 피부 친화적인 형태로 얻어내는 기술로, 자연이 스스로 기능하는 방식을 재현할 수 있고,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피부 효율을 높이는 방향, 즉,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 위한 기술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Microbiome): 피부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특정 환경(피부, 장 등)에 서식하는 수많은 미생물 군집과 그들의 유전 정보 전체를 통칭하는 개념입니다.


바이오(Bio-Technology)가 기술과 '방법에 중점을 둔 광범위한 분야라면, 마이크로바이옴은 피부 위에 존재하는 생물체 그 자체 및 피부 생태계의 균형에 중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피부의 유익균, 유해균, 그들이 만들어내는 대사물질이 있죠.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단순히 미생물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유익균의 성장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유익균 자체인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또는 미생물의 유효 대사산물인 포스트바이오틱스(Postbiotics) 등을 활용하여 피부 본연의 미생물 생태계 균형을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마이크로바이옴 관점의 화장품은 “피부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가?” 즉, 피부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며, 이러한 관점은 무꿍이 추구하는 윤리적 뷰티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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