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 보이는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건, AK 계열 자동소총과 권총, 수류탄 등이었던 것이다.
끔찍한 테러의 서막이었다.
밤 9시 20분 트라이던트오베로이 호텔을 시작으로, 이들은 뭄바이 중앙역,타지마할 호텔, 유대교 나리만 회당 등에 침입하여 수류탄과 총으로 무차별 살상을 시작한다.
11월 29일 소탕되기 전까지, 이 공격으로 무려195명의 사망자와 35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최악의 테러를 후일에 '뭄바이 테러 사건'이라 부른다.
이 사건을 토대로 10년 후에 만들어진 영화가 '호텔 뭄바이'이다.
영화의 시작, 고무 보트를 타고 뭄바이 해변으로 온 테러리스트들
영화는 4일에 걸쳐 일어난 이 사건을, 인도 최고의 럭셔리 '타지마할 호텔'을 중심으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목숨을 걸고 호텔을 지킨 직원들과 다양한 개성을 지닌 투숙객들은 실제 인물을 토대로 꾸며지거나, 여러 인물의 특성이 한 인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손님은 신이다'라며 끝까지 투숙객들을 보호한 셰프 '오베로이'와그 아래서 일하는 충직하고 헌신적인 시크교도 직원 '아르준'(데브 파텔 분), 부유한 인도인의 딸 '자흐라'와 미국인 남편 '데이비드', 그들의 어린 딸과 유모, 전 러시아 특수전 교관 출신의 NV 캐피털 창업자 '바실리' 등의 투숙객들까지.
이 개성 있는 주인공들이 엮어가는 에피소드들은 어느 정도, 때로는 완전히 창작된 것들이다.
여느 평범한 날처럼, 뭄바이 중앙역에 사람들은 오가고 레오폴드 카페에는 각 나라에서 온여행자들이 웅성거리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인도의 자존심 타지마할 호텔의 밝고화려한 로비는 국내외 인사와 직원들의 움직임으로 활기차고 분주했다.
일순간, 역에서 시작된 무차별 총격.
이어진 수류탄 폭발과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도시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는데...
파키스탄은 과거에 인도와 한 나라였다가 종교 차이로 갈라선 나라이다.
인도는 힌두교를, 파키스탄은 이슬람을 신봉하여, 두 나라는 끊임없는 종교 분쟁을 일으켜 왔다.
뭄바이 사건의 범인들 역시 파키스탄의 테러 조직 '라쉬카르 에 타이바'(Lashkar-e-Toiba)에서 보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