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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도 제목

-물구나무서서 생각하기

by 물구나무

교회에 왔다.
기도를 했다.
하나님 쪽팔리게 살지 않게 해 주세요.
사장한테 깨져도 쥐꼬리 월급 때문에 이 악물고 참아야 하고

가족들 호강시켜 주고 싶지만 투명한 내 통장을 보면서 참아야 하고

친구들 만날 때 내가 다 쏠게라고 큰소리치고 싶지만 눈치 보면서 돈내야 하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어려운 사람들도
많이 도와주고 싶지만 내 코가 석자 마음으로만 도와야 하고

애인하고 좋은데도 가고 싶고 비싸고 좋은 선물도 사주고 싶지만 내야 할 공과금이 너무 많아 늘 마음만 있고

옷을 사러 백화점을 가도 가격표 먼저 보고 슬며시 나려놓는 내 자신이 쪽팔린다.
쪽팔리게 살고 싶지 않다.
쪽팔림 그건 돈에 좌우되는 모양이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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