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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었던 뉴스를 다시 보게 되었다

-물구나무서서 생각하기

by 물구나무

2025년 6월 4일.
드디어, 내가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지지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 이재명.”
이 말이 뉴스에서 흘러나올 때마다, 나는 울컥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 드디어 '내가 믿고 싶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이다.

지난 3년간 나는 뉴스를 끊고 살았다.
정확히 말하면, 보지 않으려 했다.
뉴스를 켜면 분노가 먼저 올라왔고, 자괴감과 무기력함이 따라왔다.
대한민국엔 대통령이 없다고 믿고 살았다.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 앉아 있었다고 생각했다.
준비도, 자질도, 책임감도 없이 등 떠밀리듯 그 자리에 오른 사람.
그래서 나는 외면했고, 무시했고, 애써 관심을 거뒀다.

그런 내가 오늘은 하루 종일 뉴스를 봤다.
다시 보고 싶어졌다.
믿고 싶어졌다.
기대하고 싶어졌다.

이재명.
어릴 적 그가 겪은 가난, 차별, 노동의 고통을 나는 안다.
개천에서 용 난다, 그 흔한 말이 오늘따라 뭉클하게 다가온다.
그의 승리는 나의 위로였다.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대통령'이란 두 글자가 나에게도 작은 희망이 되었다.

고진감래.
그 말처럼,
나도… 이재명을 보며,
지금의 고통이 끝나면 나도 다시 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작지만 소중한 믿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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