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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by 동 욱

질문은 거창하지만 답은 간단하다. 자기가 살고 싶은 하루를 살아야 한다. 그 하루가 쌓여 삶이 되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야 행복하다. 그러다 보면 세상과 부딪힐 일이 없을 수 없지만 때로는 남들의 시선 따위는 무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남들의 조언도 들어가면서 그렇게 사는 거다. 그거 말고 뭐가 또 있을 수 있을까?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돌이켜 보니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적당히 좋은 학교를 나와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과 직장을 가졌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많은 자녀를 낳고 키웠으니 이만하면 됐다 싶기도 하다.


앞으로 삶이 꼭 지금처럼 펼쳐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 선택으로 여기까지 왔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으니 이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이 삶을 이대로 유지해도 괜찮을테고, 앞으로 남은 인생이 적어도 2~30년은 족히 될테니 조금 변화된 삶도 괜찮을 것이다. 결론은 다시 ‘나’로 돌아간다. 내가 살고 싶은 하루를 살아야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방식으로 살 수 없기에 지금의 삶이 좋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도 살아보고 싶다. 삶은 자신의 뜻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엮이기도 하고, 스스로 선택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요소들이 뒤섞여 삶이 만들어진다.


몸도 마음도 늙었다. 이걸 가장 절실히 느낄때는 운동을 할때다. 몸을 움직이는게 예전같지 않다. 오늘은 어제보다 늙었고, 내일은 오늘보다 늙어 있겠다. 치솟는 아파트 가격 때문에 집 장만을 할 때 ‘오늘이 가장 싸다’는 말을 들었다. 내 몸도 그렇다. 오늘이 가장 젋다. 남은 시간 중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고 활기찬 시간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지금이 적기다. 각자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해 나가면 된다. 당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기 위한 모든 결정은 지금 내릴 수 있다. 인생? 짧다! 남은 시간은 더 짧다!


AI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활용보다 더 깊은 단계의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다. 그냥 유튜브를 틀어놓고 한쪽에는 책도 펼쳐놓고 노트에 끄적끄적 적어가며 홀로 공부 중이다. 최신 기술을 배우는 일은 쉽지 않다. AI가 인류의 역사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보면 이걸 배운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배워서 써먹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습득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나의 지적 허영심도 채우고 정서적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즐겁니다. 이게 나의 삶을 질을 높이는 나의 노하우라고 해두자.


박사 학위에 대한 욕심 때문에 공부를 많이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학위를 받는데는 실패했다. 공부하는 즐거움을 몰라서였을 것이다. 아니면 너무 늦게 시작해 뇌의 기능이 따라와주지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겠다. 지능은 퇴화한다. 퇴화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 나는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주입한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보자.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결국, 우리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지금 당신의 삶에 부족한 것이 있다면, 과감히 변화를 시도하라. 당신이 원하는 하루를 살고 싶다면, 그 하루는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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