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밖의 털들과 인공재료 ~
닭털에 이어서 의외로 자주, 많이 쓰이는 게 공작새의 헐(herl)이다.
몇 가닥을 바늘에 두껍게 감아 곤충의 반짝거림을 표현하기도 하고, 특히 'peacock eye'부분의 넓은 바브는 잔털을 긁어 제거하고 바늘에 감아서 하루살이의 '어브도멘'을 표현할 때 쓰기도 한다.
( Fly Tying Supplement - Peacock Herl )
가느다란 털 하나에도 좌우-위아래가 있기에, 감는 방법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진다.
그다음은 꿩...
꿩 하면 떠오르는 긴 꼬리깃... 영국의 프랭크 소여란 사람은 이 꼬리깃의 바브 몇 가닥과 구리선만 가지고 이런 훌륭한 플라이를 만들어 냈다.
저런 털장식을 패션 쪽 용어로 '마라부'라고 부른다고.
원래 처음엔 대머리황새(marabou stork ; Leptoptilos crumenifer)라는 새의 다운(down)을 썼는데, 이게 수급이 잘 안 되니 칠면조나 다른 새로 넘어왔다고. 요즘은 비슷한 거 그냥 다 퉁쳐서 '마라부'로 부른다...
(같은 마라부라도 'strung'이라든가 'select'처럼 뭔가 수식어가 붙은 게 더 품질이 좋다 = 비싸다.)
marabou leech fly pattern - 타잉이라고 할 것도 없이 묶는 법은 간단하지만 아주 강력한...
What is Marabou? - Fly Fisherman
오리털이라고 하면 덕 다운(duck down) 같은 게 떠오를 텐데...
패딩이나 이불에서 뽑아낸 깃털로 뭔가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도 싶겠지만, 솔직히 그보다 저렴하고 쓰기에도 편한 재료는 얼마든지 많으니 굳이 ㅎㅎ
오리털에는, 그 유명한 'CDC'가 있다.
CDC는 불어로 'cul de canard'의 약자로, 직역하면 '오리의 엉덩이'라는 뜻이다.
오리는 꼬리 쪽에 기름이 나오는 샘이 있는데, 몸단장을 할 때 그 기름을 부리로 배 쪽 여기저기에 바른다.
정확히는 그 샘에 가까운 부분에서만 채취되는 깃털이다. 기름이 배어있는 미세한 깃털은 물에 잘 젖지 않아 부력을 오래 유지하며, 수면에 미세한 가닥가닥이 잘 펼쳐져 하늘하늘 물고기들을 유혹한다...
(한 마리를 잡아도 쓰기 좋은 건 정말 얼마 안 되기에 많이 비쌈. 그리고 일단 물에 젖어버리면 효과는 위의 마라부랑 크게 다를 게 없어진다)
그 외에도 말라드 덕(mallard,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청둥오리. 유라시안 청둥오리는 'teal'이라고 부른다)을 위시해, 각종 야생오리(wild duck)나 우드덕(wood duck)에서 채취되는 깃털도 쓰인다...
Tying Duck Flank Wet Flies eBook : Darling, Dale A - 킨들 사용자는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하니...
어디선가 들어본 적은 있는 이름 같은데 선뜻 잘 와닿지는 않는 새일 것이다.
성경에도 등장할 만큼 그쪽에서는 역사적으로도 꽤 친숙한 새들로, 떼로 몰려다니는 데다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어 식재료로 활용되기도 하고 그랬다고 한다. 그런 느낌의, 열몇 가지나 되는 비슷비슷한 새들을 뭉뚱그려 대충 'partridge'라고 부르고 있었다고. ( Partridge - Wikipedia )
그리고 또 누군가는 그걸 그냥 '자고새(鷓鴣-)'라 옮겼을 뿐인 거고... ㅠ.ㅠ;;;;
(뭔가 좀 들꿩...? 의 이미지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들꿩이 또 자고새는 아니다...)
그중에서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새에는, 원래는 '잉글리시 파트리지'와 '헝가리안 파트리지' 두 종류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 The Difference Between Chinese and English Partridge )
오리나 거위나... 싶겠지만, 실제로 보면 둘은 체급부터 다르다... ^^;
거위 깃털 중에서 특히 중요한 건 '바이오트'(biot)이다.
활용법은 아래와 같다...
All About Biots / Goose & Turkey Biot Bodies Made Easy
다양한 색깔로 염색한 쇼울더(shoulder feather;어깨깃)나 프라이머리(첫째날개깃)를 웨트의 윙을 만들 때 사용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금계(golden pheasant)
의 머리와 목 쪽 깃털이라든가, (물론 꼬리도!)
기니아뿔닭(guinea fowl)
의 땡땡이 날개깃,
정글 콕(jungle cock)
도 좀 비싸긴 하지만 한 번씩 필요할 때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유튜브 1분 강의 - Different Kinds of Hackle
(요건 한 시간짜리... - All about feathers for fly tying )
Fly Tying Feathers - 타잉에 쓰이는 각종 깃털들
featheremporium.com - 꽤 유명한 곳이다
Fly Tying Feathers for Sale - 요즘은 중국산도 OEM에서 벗어나...
Feather Store | Feathergirl - 패션이나 장식용으로 파는 깃털이라고 해서 크게 다른 건 없다
깃털도둑 - 몇 해전 세간에서 꽤 화제가 되었던 책인데... 이 도둑이 훔쳤다던 박물관의 새 표본(깃털)들은 스페이용 클래식 웨트 타잉 - 그중에서도 주로 '아티스틱 타잉 (artistic fly tying)'을 위한 깃털들이라, 그쪽? 사람이 아니고선 쓸데도 없는 깃털들이니 안심할 것... ^^;
* 길에서 깃털 줍기, 또는 버드 스트라이크 사체에서 깃털 채취 - 얼핏 깨끗해 보이더라도 외부기생충이나 벌레가 붙어있을 수도 있으니, 지퍼백에 밀봉해 냉동실에서 며칠 꽝꽝 얼린 다음 꺼내서 비누로 한번 잘 씻어 말린 다음 사용할 것.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보호종이라든가, 특히 조류독감(A.I) 유행시에는 절대 금지.
토끼, 사슴류;엘크~순록, 다람쥐, 여우, 물개, 족제비, 비버, 알파카, 너구리, 기타 등등 다양한 동물들의 털, 또는 털가죽.
( ~> 엘크 털 고르는 법... )
기르는 개나 고양이의 털이나, 재미 삼아 인모(人毛)... 같은 걸로 타잉을 하는 사람도 있다. ^^
물에 잘 뜨는 발포스펀지/고무, 반대로 구리선이나 텅스텐 비드처럼 무거운 금속재질, 말랑거리는 라텍스고무(oㅅo?), 반짝이 실, 화학섬유 더빙재료나 털실, 장식용 포장끈, 멜팅 글루, UV수지, 등등등... 주변에서 찾아낸 소재로 묶어보는 플라이 창작도 나름 재미가 쏠쏠하다.
실로 다양한 종류의 재료들이 타잉에 쓰이는지라, 이것만 가지고 얘기해도...
Synthetic Hair & Materials for Fly Tying | J. Stockard - 다양한 인공재료들.
낚시미끼용 재료를 얻기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을 위해(?) 인공재료만으로 타잉을 하는 사람도...
* 최근에 들어 소개된 소재 중에는 카폭(kapok)이라고, 식물에서 유래한 드라이용 더빙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