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메리 크리스마스

by 물소금


저지르지도 않은 짓으로 뜯어먹힐 때 나는 한 번 죽었고

이미 여러 번 죽어 너덜한 육신을 끌고 다다른 낡은 트리 앞에

꿇은 무릎이 깨진 건지 시린 건지 호호 새어나오는 숨은 느껴지지도 않고 아,

죽은 나무둥치가 스티로폼 껍질을 입고 태어났구나

나도 죽으면 저렇게 조잡한 재활용품으로 다시 태어날까


메리 크리스마스, 한밤중에.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