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친구들을 추억하며

지울리아노, 안토니오, 베르나

by 다문화인

Perfect! It's not working! Good heavens! Bad luck! And now?! Oh dear! Whaaat?! I can't stand you. Coffee?! Quickly! I am upset! Come here! Beautiful! Go, leave! Send me luck!

*네이버(JTBC)

2026년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연설을 앞두고 한 이탈리아 엔터테이너가 연설문으로 보이는 것을 들고 연단으로 입장했는데 마이크가 나오지 않자 이탈리아 특유의 제스처로 소통하려는 퍼포먼스를 했다.

완벽하네요! 안되잖아요! 맙소사! 부정탈라! 이제 어쩌지?! 아이고... 뭐라고?! 체할 것 같다. 커피한잔?! 빨리빨리! 내가 참는다! 이리 와봐! 예술이야! 가버려! 잘 되게 해주세요!

겨우 마이크가 켜지자 그녀는 연설문을 꺼내 들고 드디어 말했다 하지만 고작 한마디 "Welcome to Italy!" 하지만 그 어떤 긴 연설보다도 완벽한 환영 인사였다.



카슈미르 근무할 때 다른 외국군 동료들과 얘기 나누면서 공감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탈리아 장교들은 손이 없으면 말을 못 한다! 하하

지울리아노, 안토니오, 베르나
이 이탈리아 동료들은 말하는 거의 매 순간 손을 사용한다. 맞다 그랬다. 누군가는 이를 과장된 몸짓이라 여길지 모르겠으나, 이탈리아인들에게 제스처는 언어를 보좌하는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고유한 문법을 지닌 '제2의 모국어'인지도 모르겠다.

*ChatGPT 생성 이미지




​이 독특한 문화의 뿌리는 이탈리아의 굴곡진 역사 속에 깊이 박혀 있다. 로마 제국 멸망 이후, 이탈리아 반도는 수세기 동안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외세의 침략과 지배를 반복해서 겪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지배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민중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몸의 언어'를 발달시켜야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일 전까지 각 지역의 방언이 너무나 달랐던 탓에, 제스처는 지역 간의 장벽을 허무는 '공통 표준어' 역할을 수행했다. 여기에 광장에 모여 자신의 주장을 열정적으로 피력하던 그들의 기질이 더해져, 오늘날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소통 방식이 완성된 것이다.

​이탈리아인에게 손을 묶고 대화하라는 것은 입을 막고 소리를 내라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들의 손짓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상대에게 내 마음의 온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하려는 진심의 표현! "완벽해!", "예술이야!"라고 외치며 손가락을 모아 뺨을 두드리는 그들의 모습 속에는, 세상을 향한 그들만의 낙천성과 뜨거운 생명력이 담겨 있다.

​말은 공중으로 흩어지지만, 눈앞에서 그려지는 손짓의 잔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어쩌면 우리에게 유창한 외국어 실력도 필요하지만,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진심을 전하고자 했던 그 엔터테이너의 '열린 손짓' 같은 마음가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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