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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박물관 관람은 고대 문명의 흐름을 따라 걷는 시간여행과도 같다.
관람은 석기 시대 갤러리부터 시작한다. 석기 시대 이 지역 주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사냥과 채집을 위한 도구들, 돌과 뼈로 만든 칼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기원전 5000년경 알 루트바 지역에서 출토된 돌칼 등이 인상 깊다.
다음은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원지, 수메르와 아카드 문명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기원전 3~4천 년경, 유프라테스강 인근 도시국가 우르를 중심으로 발달한 수메르 문명은 인류 문명의 시원을 보여주며, 이어서 수메르를 정복하고 메소포타미아를 최초로 통일한 아카드 왕조의 흔적이 이어진다.
이후에는 바빌로니아와 함무라비 법전의 세계로 넘어간다. 기원전 18세기, 바빌론 제1왕조를 이끈 함무라비 왕은 역사상 최초 성문법인 함무라비 법전을 제정했다.
비록 원본은 현재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지만, 법전이 새겨진 돌기둥 복제품은 바빌로니아 문명의 사회 구조와 문화적 특징을 볼 수 있다.
이어지는 갤러리는 철기 시대를 이끌었던 강력한 제국, 앗시리아 문명이다.
티그리스강 상류에서 성장한 앗시리아는 철제 무기를 바탕으로 제국을 넓혀갔으며, 아슈르바니팔 왕의 치세 하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설형문자 기록은 천체 관측 등 놀라운 과학의 발전을 보여준다.
다음은 이라크 유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트라 유적 전시다. 모술 남서쪽에 있는 하트라는 원형 요새 도시로, 로마 공격에도 굴하지 않았던 강력한 도시국가였다. 그레코로만 양식과 토착 셈계 미술의 융합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슬람 갤러리를 끝으로 관람이 마무리된다. 사산조 페르시아의 유산 위에 세워진 초기 이슬람 시대 문화가 소개된다.
쿠파, 바스라, 모술 같은 도시가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였고 장식 예술, 과학, 캘리그래피 등에서 이슬람 문명의 찬란한 발전이 이어졌다.
이 박물관은 문명의 기원을 품은 이 땅 위에서, 인류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압축해 보여주는 곳이다. 이라크 땅의 지난 수천 년을 직접 눈으로 마주한다면 깊은 역사적 문화 체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