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핫플 짬짬이 즐감하기 <1>
아무리 분쟁 중이지만 휴가는 있다. 이 경우 전지휴양轉地休養이라고 지역을 옮겨 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내가 머무르고 있는 나라를 돌아보는 것도 묘미라 할 수 있다. 그리 위험하지 않은 곳이라면…. 짬짬이 즐겁게 감상했던 몇 곳을 소개한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출발해 이슬라마바드-라호르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80킬로미터쯤 내려가면, 어느새 펀잡 지방의 작은 마을 큐라가 눈앞에 나타난다.
좀 더 달리다 보면, 그 유명한 소금 광산이 펼쳐진다. 차량으로 3시간 거리다. 마요 소금 광산, 또는 그냥 소금 동굴이라 불리는 이곳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소금 광산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이 광산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홍색 소금을 생산하는 곳으로, 매년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 신비한 장소를 찾는다고 한다. 큐라 소금 광산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20년, 알렉산드로스가 이 광산을 처음 발견했다고 하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발자취가 이곳에 새겨졌을 것이다. 그 후, 무굴제국 시대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소금 거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소금은 좀 특별하다. 벽돌 모양으로 깎여져 있지만 사실은 소금이다. 그리고 그 색깔이 놀랍게도 핑크빛을 띤다. 우리가 흔히 '핑크 솔트'라고 부르는 그 고급 소금 말이다.
히말라야산맥이 원산지라는 이 소금은, 과거에 그 산맥이 바다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지질 시대 동안 바다의 물이 증발하며 남은 소금이 이 분홍빛 소금을 만든 셈이다.
이곳을 방문하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알렉산드로스 군대부터 무굴제국 상인, 그리고 오늘날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까지, 모두가 이 신비로운 소금 동굴 속에 발을 들여놓고 그 숨겨진 역사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