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오직 핏속으로 뼛속으로 차오르는 푸르름만이
그 겨울의 신념이었다.
한 점 욕망의 벌레가 내려와
허리 묶은 동아줄에 기어들고
마침내 겨울나무는
애착의 띠를 뜯어 쿨럭이며 불태웠다.
살점 에이는 밤바람이 몰아쳤고
그 겨울 내내 뼈아픈 침묵이
내면의 종울림으로 맥놀이 쳐갔다.
모두들 말이 없었지만 이 긴 침묵이
새로운 탄생의 첫발임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해 겨울,
나의 패배는 참된 시작이었다.
<그해 겨울나무 3연 >中, 박노해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