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가

내가 건너지 못하는 것을 세상은 강이라 한다

by 엽서시
강 너머.jpg

돌을 가려 뽑아들어

던지면

돌은 물에 닿고, 닿고, 닿다가

끝내 물에 잠긴다.

물에 닿아 돌은 뛰고, 다시 뛰어 보는데

거푸 물에 잠기고야 만다.

아무리 돌을 가려도

보이는 저 너머에 사는 이들아.

강을 건넌 사람아.

고래고래 지르는 내 소리는 강을 건너 저 너머에 닿을지.

내가 건너지 못하는 것들이 강이라면, 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강이 있는 것인가.

제 물음에도 걸려 넘어지는 나 같은 사람은,

뛰어드는 수밖에.

넘실거리는 물.

그 밖으로 보일 듯, 보일 듯, 보이는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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