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는
시험이 끝날 때마다
아아아―하고 울었다
시험마다 성적은 매번 고만고만하였는데도,
그 아이는 매번 울었다
첫 번째 시험에도…
두 번째 시험에도…
세 번째 시험에는 흐느낌을 참다가 결국,
아아아―하고 울고 말았다
그때 나는 매번 의아하였는데,
나에 대한 눈물을 잃어버린 지금,
나는 그 아이의 울음을 생각한다
나에 대한 슬픔을 잃고 그 아이의 울음을 생각한다…
나에 대한 실망을 잃고 그 아이의 울음을 생각한다…
나에 대한 연민을 잃고 그 아이의 울음을 생각한다…
나에 대한 기대를 잃고 그 아이의 울음을 생각한다…
벌겋게 달아오른 그 아이의 볼따구니를 타고 흐르던,
그 뜨거운 눈물, 방울방울 샘솟아 끝끝내 멈추지를 않을 것 같던
눈물, 아아아―목구멍을 치받아 올라와 끝내 터지던,
그 아이의 울음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