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빨을 보면 아가리가 떠오른다
쩍 벌어진 아가리……
아가리는 눈이 없다
그저 물어뜯고 씹어 삼키고 다시 덤벼드는 게걸스러움…
사정도 아량도 없다,
그저 오늘과 내일만 헤아리는 탐욕과 아가리 끝의 허기만 있을 뿐…
어떤 때에는,
나는, 저 우뚝 솟은 아파트들이 이빨로 보일 때도 있다,
(우리는 이미 아가리 안에 삼켜져 있는 것이다)
때로는,
나를 구워삶으려 드는 저 입바른 말이 이빨로 보일 때도 있다,
(그 이빨은 나를 속에서부터 물어뜯으려 든다)
때로는,
거울 속의 내가 이빨로 보일 때도 있다.
나 역시 이 아가리 속에서,
툭 불거져 나온 하나의 덧니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