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캠프 '마이 컨셉진 캠프'에 참여하며 차곡 차곡 모은 글 중 일부입니다.
(베타 테스트로 참여했는데 정식 출시는 안 된듯 합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갈색 푸들 꿈이의 누나이자, 마케터이자, 글 쓰는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준비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려요.
마테크 기업에서 B2B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잡으로 여성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기도 해요.
본인의 성격을 단어로 표현하면 어떤 단어들이 어울릴까요?
‘중석몰촉’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라요. ‘온 힘을 다하면 화살로 돌도 뚫을 수 있다’라는 뜻인데, 돌을 뚫을 기세로 날아가는 화살처럼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요.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과 자신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잘 하는 건 동물과 사랑에 빠지는 능력! 공감을 잘 하는 편인데, 그 감정이입의 화살은 언제나 동물을 향해 있습니다. 자신 없는 건 무서운 거나 잔인한 걸 보는 능력이요. 돈 주고 잔인한 영화를 보거나 무서운 놀이 기구를 타는 사람이 제일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대체 왜 그러는 건가요?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 집 강아지, 꿈이 존재 그 자체. 가족들과 영양가 없는 얘기들로만 꽉 채워 떠드는 시간. 남편과 보내는 한가로운 시간들!
당신의 삶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남편. 남편을 만나기 전에는 가진 게 많은 삶이었는데도 늘 우울하기만 했어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180도 바꿔준 사람입니다. 남편을 만나기 전엔 삶이 그저 버겁기만 했는데, 이젠 모든 게 행복하기만 해요! 제가 가진 것이나 생활 환경은 그대로인데 말이에요.
결과가 좋든, 나쁘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도전은 무엇인가요?
짧지만 여러 회사를 다녀봤던 거요. 호되게 힘든 시간들이었지만, 그만큼 다양한 회사의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와 잘 맞는 회사를 알게 되는 기회가 되게도 했고요. 또 회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제가 했던 업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부족한 점들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다음 회사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어요.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그 어려움을 이겨낸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가족들이요. 제가 어떤 한심한 짓을 해도 저를 조건 없이 사랑해 주는 가족들이 많다는 사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다는 사실은 제 중심을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요. 위기가 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건 모두 가족들 덕분입니다. 제가 친하게 지내는 가족들이 많거든요. 할머니, 엄마, 아빠, 여동생, 남편, 꿈이는 물론이고 이모1, 이모2, 사촌언니, 사촌동생1, 사촌동생2, 사촌동생3, 사촌동생n....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엄청난 행복이죠.
주로 어떨 때 슬럼프가 오고, 그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는 편인가요?
잘하고 싶은 일을 잘 하지 못했을 때 힘들어요. 실컷 아파하고 바로 해결책을 찾아 움직여요. 그리고 여행을 떠나요. 머물러 있는 곳에선 내가 가진 고민이 제일 커 보이지만 새로운 곳으로 훌쩍 떠나면 고민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했던 순간. 외고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새벽 1~2시까지 울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가장 열정적인 순간이긴 하지만 두 번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네요. 사실 외고에 합격할 실력이 안 됐는데 운 좋게 붙었거든요. 노력이 가상해서 하늘이 도운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어쩌면 바보 같을 정도로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이였어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실패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대학교 입시에 실패했던 거요. 재수까지 했지만 원하는 대학교에 가지 못했어요. 겸손함을 배웠죠. 목표한 바를 이루었다면 오만해졌을 거예요.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노오력이 부족해서 그래’라는 조언을 하는 괴물이 되어있었을 거 같거든요.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실패했을 때 받아들이는 능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그 과정에서 대학 시절을 우울하게 보냈던 것과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전히 속상하지만요.
만약에 당신에게 100억이 생긴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마음껏 상상해 보세요.
안전하고 쾌적한 집을 살 거예요. 부모님 집, 그리고 우리 집.
그 다음엔 두 가지 안이 있는데요. 하나는 남은 70억을 통장에 넣어두고 소확행, 아니 대확행이 필요한 순간마다 꺼내 쓰는 거예요. 갑자기 해외여행을 가거나 호텔 뷔페를 가거나 하는 식으로요. 츄릅…
또 하나는 강아지 관련 브랜드를 런칭하는 거요. 동네에서 가장 건강식을 잘 만드는 사람이 되어, 행복한 강아지들이 모이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진정으로 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0.5초만에 답이 나와버려요. 강아지요. 그래서 강아지 관련 일을 해보고 싶어요.
요즘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나요? 마음에 든다면, 혹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느 때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점에서는 마음에 들어요. 지금처럼 마음이 안정되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적었던 시기는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제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다른 사람에겐 관대하지만 자신에겐 한없이 엄격한 버릇이 쉽게 고쳐지지가 않네요. 이럴 땐 나를 타인으로 생각하고 평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데 쉽지가 않아요.
지금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하면 우리집 강아지가 행복하게 노년 생활을 잘 보낼 수 있을지요. 아주 근강한 13살 강아지지만, 점점 귀가 안 들리고 이빨이 약해지면서 고민이 늘었어요. 저 너무 개에 미친 사람 같나요..? 그렇다면 잘 보셨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요?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행복이요.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을 위해 움직여요. 최소한의 월급, 최소한의 직장 규모, 최소한의 여행 등을 좇으면서요. 물론 그 과정 자체가 행복한 지도 끊임없이 물어보고 있어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상을 좇기만 하다 끝나면 억울해서 두 번 죽어요.
10년 뒤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보다 많은 걸 이뤘고, 또 그만큼 더 행복하겠죠.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을 테고, 또 나름 업계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슬하에는 자식 혹은 강아지를 두고 있겠네요. 여행에서 쓰는 돈의 폭도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겠죠? 반면에 잃은 것도 많이 있을 거예요. 예를 들면 탄력이라던가 도전 의식이라던가… 잃은 것보다는 얻는 게 많은 모습이 되어있길 바라야겠네요. 그러려면 지금부터 탄력 크림을 열심히…. 슥삭…
당신의 묘비명에는 무엇을 남기고 싶나요?
혼자였다면 못 느꼈을 행복. 여러분 덕분에 느꼈습니다. 먼저 간 강아지들과 만나 이승에서보다 더 행복하게 살고 있을 테니 천천히 따라오세요. 천국에 있는 강아지들 다 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