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7.
마지막 연재 글은 7월이다. 긴 시간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글 쓰는 나의 모습을 챙길 여유가 없었다. 한번 손을 놓기 시작하니 글 쓰던 내가 내 삶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아침마다 글을 쓰던 성실한 나였는데, 허무할 새도 없었다. 하루하루 쌓아 올리기는 어려워도 무너뜨리기는 참 쉬운 법을 매일 밤 몸소 괴로워하며 깨달았다. 힘들어도 몸을 일으켜서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먼저 챙겨야 하지 않을까. 이런 질문에 휩싸일 때마다 '일단 내일을 위해 어서 잠이나 자자.'라고 나를 설득했다.
다시 글을 쓴다. 이렇게. 7월 이후 글을 쓴 게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 사실은 몇 번, 아니 꽤 자주 펜을 잡고 일기를 썼다. 브런치에는 적지 못 했지만 글로 마음을 풀어내는 작업은 삶이 힘겨울 때마다 자연스레 이뤄졌다. 하루하루 쌓아 올린 글쓰기의 시간이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나를 글 쓰는 사람으로 길들이는 데는 성공적이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글 쓰는 용기를 발휘하게 해 주다니, 정말로 쌓아 올린 힘은 위대하다. 다음 한 해도 '글 쓰는 나'로 계속 살아가고 싶다. 긴 공백이 있었지만 결국 나는 글을 쓰고자 부단히 행동했던 2025년 덕분에 '내가 되어야 할 사람'이 되었다. 5일 뒤면 2025년이 끝난다. 남은 5일 동안 5편의 글을 쓰고 <모닝페이지 한 문장>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