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어책 작가 문성현 Aug 20. 2018

영어공부 독학 노하우(교보문고 인터뷰)

베스트 셀러 작가가 말하는 직장인을 위한 영어공부법


1. 유학파도 아니고 전공도 영어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인데, 어떻게 영어회화 도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나요?



영어 공부를 하면서 이왕이면 실용 영어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영어 실력과는 멀어져가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영어회화 동호회를 운영하며 영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그러다가 저처럼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국인에게 필요한 활용도 높은 표현들을 정리해서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직장인이라서 그런지 잘 쓰이지 않는 표현들을 수험생처럼 공부하는 것은 재미도 없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 영어가 필요했거든요.

저자가 아닌 독자의 마음으로 책을 만들었더니 많은 분들께서 사랑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10년 이상 영어 공부에 들인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큰 보람도 느끼고 있어요. 또한, 얼마 전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이 10만 부 인쇄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더불어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게 되네요. 앞으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계속 만들고 싶어요.



2. 선생님은 영어 공부를 하시는 데 사용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시나요?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영어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요. 저도 과거에는 매번 계획을 세우고 작심삼일을 밥 먹듯이 반복했어요. 그래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큰 욕심을 버리고 하루 일과 중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조금씩 작은 목표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바꿨어요.

아침에 출근하기 전 10분, 지하철에서 20분, 점심시간 10분, 잠자기 전 10분 등과 같이 짬짬이 시간을 내서 하면 하루에 1시간 정도는 확보할 수 있거든요. 때로는 바빠서 영어를 전혀 접하지 못하는 날도 있어요. 그래도 계획만 거창하게 세워놓고 실천을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아요.

목표를 잘게 쪼개면 적은 시간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아요. 무작정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에요. 1시간을 몰아서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여건이 될 때마다 10분 정도씩 조금씩 하는 것이 더 집중도 되고 효과적이거든요. 친구나 버스를 기다릴 때와 같이 버려지는 시간을 생산적인 시간으로 바꿔 보세요. 생활의 사소한 실천이 큰 변화를 가져다줄 거예요.



3. 국내에서만 10년 넘게 영어 공부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해외에 나가지 않고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주변에서 영어를 배우러 어학연수를 1년 이상 다녀온 사람들의 실력이 기대만큼 신통치 않은 사례를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본인이 열심히 안 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어요.

영어권 국가의 영어학원에서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ESL 프로그램은 앞으로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갈 사람들, 즉 이민자들을 위한 시스템이에요. ESL 환경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환경이에요. 핀란드,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의 나라가 여기에 해당되요. 살아남기 위해서 영어를 악착같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영어 실력의 많은 부분을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 주는 장점이 있어요.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표팀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인이지만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할 수가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과 같은 나라는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이에요. EFL 환경은 영어를 학교에서 교과목으로 배우는 환경이죠.. 배우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잘하게 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아요.

국내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야 해요. 매일 20~30분씩 본인에게 필요한 표현이 들어 있는 영어회화 책을 큰 소리로 읽거나, 영화나 미드의 대사를 따라 연습하고,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꾸준히 셀프 어학연수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해요. 환경은 남이 만들어 주지 않아요. 본인이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4. 학원에 안 가고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만약 수영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영 강사의 시범만 열심히 관찰하고 있으면 잘할 수 있을까요? 본인이 물속에서 연습하는 시간을 늘려야 하겠죠.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무엇이든 본인이 연습해야 잘할 수 있거든요. 영어도 공부가 아니라 수영이나 운전과 같이 몸으로 연습해야 잘할 수 있는 신체적 기능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원어민 회화 교실을 들여다보면 강사는 열심히 말을 하고 학생들은 듣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마치 수영을 배우는 사람이 물속에는 들어가지 않고 물 밖에서 구경만 하는 것과 같아요. 원어민 강사는 영어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영어를 써먹는 실습 대상일 뿐이예요 따라서 혼자서 연습하는 자기주도적인 노력 없이 학원만 다닌다면 실력은 늘 제자리일 수밖에 없어요. 혼자서 연습하는 시간을 늘려야 영어를 잘할 수가 있어요.

직장인을 위해서는 3개월 목표로 영어회화 책 한 권을 소리 내서 암송하는 것을 추천해요. ‘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진도를 나가지 못하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부분은 크게 염려를 안 해도 되요. 왜냐하면 언어는 외워서 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거든요. 설령 지금 외웠다고 하더라도 며칠이 못가서 절반 이상이 기억에 남지 않을 거니까요. 외우지 않고 매일 일정 분량을 연습하면서 끝까지 진도를 나가는 추진력이 필요해요. 따라서 진도를 빠르게 나가고 복습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학습 패턴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죠.

그리고 책 한 권이 끝나면 처음보다 두 배의 속도로 복습하세요. 이틀 치 분량을 하루 만에 끝내는 거죠. 그런 식으로 반복 횟수를 늘리면 처음에는 잘 외워지지 않았던 표현들이 점차 숙달되면서 자연스럽게 외워지게 되거든요. 억지로 외우려는 강박관념보다는 저절로 외워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언어습득의 핵심인 것 같아요.





5.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영어를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무슨 일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오래 지속해야 하고, 오래 하려면 그 과정이 즐거워야 하겠죠.

영어공부 자체가 목표가 되면 오래 지속하기 힘들어요. 무언가를 이루는 과정이 되어야 오래 할 수 있어요.

저도 ‘어떻게 하면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가 영어회화나 여행영어 같은 실용 영어를 공부하기로 결론을 내렸어요. 그 후로 약 1년 동안 영어회화 스터디, 원어민 학원, 혼자 말하기 연습 등 을 통해 영어 실력을 쌓았어요. 다행히 나중에 토익점수가 필요할 때 3번 연속 응시해서 900점을 넘었어요. 그렇다고 토익공부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에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고민해서 선택해야겠죠.^^

취업 준비생이 아니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영어로 접할 것을 추천해요.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나 미국 드라마로, 음악을 좋아한다면 유튜브에서 팝송을 듣고 따라 부르며 긍정적인 감정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일단 영어와 친해질 수 있도록 주변의 환경을 조성하는 게 도움이 되거든요. ‘영어가 나의 인생에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해 보고 즐거운 꿈을 꾸면 좋겠어요. 해외여행을 갔을 때 재미를 두 배로 만들기 위한 도구로 삼는다거나 원어민 친구를 사귀고 다양한 교류를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영어 공부에 더 탄력이 붙지 않을까요



6.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언어는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의 도구인데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인지능력을 측정하는 도구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읽기나 듣기 시험을 통해 점수만 측정하면 그 역할을 다하니까요. 그래서 10년이 넘게 영어를 배워도 말 한마디 하기 어려운 실력을 갖추게 되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 필요한 영어는 해외여행을 할 때 현지인에게 길을 묻거나, 업무상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주고받는 상황이 대부분이거든요. 학교에서 배운 영어와 세상에서 필요한 영어는 이렇게 많이 다른데 점수도 좋지만 교육이 현실의 요구도 좀 반영을 했으면 좋겠어요.



7.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이 2017년도 외국어 도서 베스트셀러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다른 책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일반인에게 필요한 영어는 ‘알아두면 좋은 표현’이 아닌 일상회화나 해외여행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잖아요. 그래서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제공하던 온라인 영어뉴스 해설강의 제작을 멈추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영어회화 교재 제작에 착수했어요. 제가 10년 이상 공부한 다양한 책과 영화나 미국 드라마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700개 이상의 표현을 선별하여 대화문을 구성했어요. 책을 읽기만 해도 복습이 될 수 있도록 리뷰에 초점을 맞추어서 만들었죠.

또한,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분량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학습량을 100일로 나누어 실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구성했어요. 표현만 나열하는 책이 아닌 독자들이 책을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학습 계획을 세워 주는 책이고,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저자의 해설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신개념 영어회화 실천서예요.



8. 마지막으로 영어정복을 꿈꾸는 분들에게 해 주실 말씀은?


‘영어를 반드시 몇 년 안에 끝낼 거야’와 같은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매일 공기를 마시듯 영어도 매일 접하고 조금씩 배워가야 하는 대상이니까요. 영어를 배울 때 자주 슬럼프를 겪게 되는데요, 슬럼프는 본인이 투자한 시간에 대한 기대치와 그에 못 미치는 결과와의 차이 때문에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공부는 적게 하고 시험 점수는 잘 받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잖아요.

영어는 정직하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본인이 한 만큼 실력이 된다고 생각하면 슬럼프는 쉽게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욕심을 버렸더니 정신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즐거운 취미가 되었거든요. ‘영어를 잘하고 싶다’와 같은 막연한 기대보다는 ‘더 나은 실력을 위해 오늘 무엇을 해야 할까?’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구체적이지 않은 막연한 목표는 막연한 실력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주거든요. 그래서 1개월 또는 3개월 단위의 작은 목표와 실천 전략을 세우는 것을 추천해요.

100일의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작은 실천을 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훌쩍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어와 친해지기 좋은 습관부터 만들어야 하겠죠. 당장 오늘부터 ‘100일간 영어 습관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성자 :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저자 문성현


- 영어공부법과 학습자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유튜브 채널을 참고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