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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strict Code Oct 30. 2023

저의 브런치 북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초인종 누르고 도망는 아이처럼 글을 누르고 냅다 튑니다. 그러다 사건 현장에 다시 오는 것처럼 다시 제 글을 두리번거립니다.


제가 쓴 글을 볼 때마다 수정할 것이 보여서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처럼 생각 없이 발행을 누른 저에게 소리치면서 딱밤을 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으아아아아악! 그 손을 멈춰! 바보야...


자의식 과잉으로 보이는 부분도 많아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습니다.


너 뭐 돼?


다 삭제하고 브런치에서 영영 없어지고 싶은 극단적인 생각도 듭니다.


이게 다 무슨 의미일까 싶은 허무주의적인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다행히 '상상적 관중'이라는 개념을 알고 있습니다.


상상적 관중(imaginary audience)은 발달심리학자인 데이비드 엘킨트(David Elkind)에 의해 정의된 단어로 청소년기에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망상적으로 관중을 만들고 그 관중을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외모 관리, 행동에 매우 몰두하는 행동으로 청소년기에 나타난 뒤 사고 발달과 자아통합을 이루며 점차 소거된다고 합니다.


데이비드 엘킨트가 "너 아무도 안보거든, 남들 바쁘고 너한테 그닥 관심 없다. 청소년기 지났으면 사고 발달과 자아통합 좀 해라."라고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대충 이런 식으로 살아도 될 것 같은 용기가 듭니다. -라고 쓰니 좀 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소중한 시간에 제 글을 (실수일지라도) 클릭해 주시고 머물러 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미국에서 한국 복귀 무렵이나

아니면 한국에 살다가 미국살이가 생각날 때

또 브런치에다 글을 남길 것 같아요.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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