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식탁서재 Oct 29. 2020

엄마의 두 번째 직업

전업주부의 자기계발

2)나와의 약속 지키기

저의 첫 번째 직업은 주부에요. 가족들 밥 챙겨 주고, 집안을 정돈하고 청소를 해요. 저의 두 번째 직업은 성장 동행가에요! 꾸준히 책 읽고, 콘텐츠 만들며 다른 이들의 성장을 돕고 싶어요. 몇 달 전만 해도 저의 두 번째 직업은 알바생이였어요. 정해진 시간에 출근을 해서 시간을 채우며 아주 귀여운(?) 액수의 월급을 받았어요. 그런데 몇 달 하다 보니 시간은 시간대로 쫓기며 결국 남 좋은 일만 하는 거더라고요. 

사회에 저를 던져 보았고 소소하게 돈 버는 재미도 느껴보았어요. 그렇지만 1인 기업, 퍼스널 브랜드를 가꾸어 시간과 장소에 자유롭게 일하고 싶어 알바를 관두고 엄마의 본격적인 자기계발을 시작했어요!


1)새벽기상

자기계발 서적은 읽다 보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있어요. '하루를 남들보다 일찍 시작하라' 성공하기 위해선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따라 하라고 하는데 성공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새벽 기상'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자주 나오더라고요. 

마음으로는 새벽 기상의 중요함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아홉시쯤 아이를 재우면 꼭 졸아요. 그렇게 30분을 아이 옆에서 졸다가 나오면 정신이 맑아져서 다시 열두시가 넘도록 잠이 안 와서 잠자리를 설치게 되도라고요. 그럼 수면이 모자라 아이와 함께 일어나는 아침을 맞이했죠.

새벽 기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일찍 잠들어야 하는 거예요. 저는 아이와 함께 잘 준비를 해요. 그리고 아이에 재우면서 같이 자버려요. 9시가 넘어 방으로 함께 들어가 책 읽고 불 끄고 "엄마 잘게~" 하고 잠들면 아이도 뒤척거리다 잠이 들더라고요. 

새벽 기상을 도와줄 새벽 기상 친구가 필요해요. 가족이 모두 잠든 깜깜한 새벽에 혼자 일어난다는 게 쉽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는데 그냥 나도 같이 잘까? 생각이 들거든요. 

요즘은 새벽 기상하시는 분들끼리 서로 온라인상에서 갖는 모임도 많이 있더라고요. 새벽 기상 후 단톡방에 서로 인증하기도 하고 줌을 켜두고 서로 각자 할 일을 하시기도 하고요. 외로웠던 새벽 시간에 나처럼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걸 인지하면 좀 더 수월하게 새벽 기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새벽에 두 시간 정도의 집중 시간을 확보해요. 주로 몰입해서 해야 하는 글쓰기나 책을 읽어요. 낮 시간에는 이것저것 방해 요소가 많아 집중할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앉아서 글 쓰다 빨래하고, 괜히 핸드폰 들여다보게 되고, 장 보러 다녀와야 하고...

새벽에는 방해요소 없이 온전히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2)나와의 약속 지키기

아무리 작은 일을 할 때라도 규칙을 만들어 지키려고 노력해요. 블로그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주 3회 블로그 글쓰기'를 제 자신과 약속했어요. 내가 주 3회 글을 쓰던, 주 1회 글을 쓰던 아무도 확인하는 사람이 없어도 나와의 약속을 만들었으면 지키기 위해 노력해요. 

자칫 긴장을 놓치면 나태해질 수 있어요. '아무도 확인 안 하니깐...' , '내일부터 하지 뭐...' 등의 생각들을 가지고 있으면 발전할 수 없어요.

제 자신에게 너무 관대하면 한도 끝도 없이 나태해질 거 같아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장기적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한 단기적 목표들을 스스로 만들고 실천할 수 있게 노력해요.


3)엄마 역할에 ON 스위치를 켜자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엄마의 두 가지 역할을 잘 구분하여 각 역할에 충실해야 해요. 가정주부 모드일 때는 가정에 충실히, 나의 일을 할 때는 일에 몰입하여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새벽에는 '자기계발하는 식탁 서재' 모드에요. 이때는 오로지 저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인 만큼 인터넷 장 보기를 한다거나, 인터넷으로 아이 옷을 주문하는 거 같은 다른 일은 하지 않아요. 일곱시부터는 '엄마' 모드이죠. 오로지 아이를 위해 쓰는 시간이에요. 이때는 노트북도 닫고 핸드폰도 멀리해요. 아침 챙겨 주고, 씻기고 어린이집 등원을 도와주는 평범한 엄마이죠.


이렇게 각 역할에 ON과 OFF 스위치를 달아야 해요. 가정주부 ON 스위치를 켰을 땐 아이와 가정을 위해, 가정주부 OFF 스위칠일 때는 나의 미래를 위해 쏟는 시간이죠. 


다른 사람들 보다 더디게 나아가도 괜찮아요. 지금 충분히 엄마로서, 나로서 제대로 된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많은 엄마들이 '엄마의 두 번째 직업'을 고민해보고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