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에서 백수 되기
퇴사 후 가장 먼저 피아노를 구입했다.
피아노가 왔다.
"멋지다"
"으악! 너무 크다"
책상보다 큰 녀석을 3분의 2만 거쳐서
겨우 자리를 잡는다.
"휴"
사실 난 피아노를 칠 줄 모른다.
어릴 때 동생이 치는 걸 따라 3곡 정도 외운 게 다였다.
건반에 손을 올려 본다.
괜히 느낌이 참 좋다.
손가락을 움직여 본다.
솔미미 파레레 도레미파 솔솔솔...
솔 레도 시 라솔파솔 도...
띵띵띵띵띵띵 띵띵띵띵띵띵...
(정답은 아래에)
어릴 때 배운 3곡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신기하다.
생각해보면 그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워 왔다.
디자인을 배우고
그림을 배우고
코딩을 배우고
UX를 배우고
포토샵을 배우고
Sketch를 배우고
Flash를 배우고
Protopie를 배우고
After Effect를 배우고
나를 위해 열심히 배우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고 회사를 위함이었던 거 같다.
그러고 보니 개인 작품을 만들거나 초상화를 그려본 적도 없었다.
참...
피아노는 이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 일지도 모르겠다.
한동안은 나를 위해 배우며 살자!
(하울의 움직이는 성 - 인생의 회전목마)
(인터스텔라 - First Step)
예전부터 2곡을 피아노로 치는 상상을 했었다.
6개월 후 현실이 될 수 있길...
정답
나비야 나비야
문리버
젓가락 행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