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일하는 곳이 음지라
집에 오면 열도 나고 한기가 든다고 합니다.
이럴 때 끓여마실 수 있는 다양한 차가 있지만
지난 결혼기념일에 내신랑이 산 포도주가 있길래
뱅쇼를 끓여줬어요.
이번엔 뭔 일인지 꼭 포도주를 마셔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비싼 걸 산 건 아니고 저렴하고 무난한 걸로 샀어요.
저희가 평소에 포도주를 즐기지 않아서...
뱅쇼라 하면
포도주에 오렌지, 레몬, 시나몬스틱, 설탕, 정향 같은 걸 넣고 끓이는데
우리나라에, 이 계절에, 오렌지와 레몬이 있는 집이 몇이나 되겠어요.
저희 집 역시 그런 거 없으므로
대신 제 마음대로 자연재배한 귤, 말린 모과 넣고
단맛을 내는 것으로는 유자차를 넣고 만들었어요.
뱅쇼는 펄펄 끓이면 비타민C가 다 파괴되니까
처음부터 약한 불로 최소 20분 이상,
알코올이 날아가도록 뚜껑 열고 조려주면 됩니다.
감기 기운 있으면 생강도 넣고
너무 진하다 싶으면 물을 섞고
알코올이 좋으시면 드실 때 위스키나 럼주를 살짝 넣어도 좋습니다.
생강차, 유자차, 모과차... 많지만
남은 붉은 포도주 있으면 가끔 내 맘대로 뱅쇼도 만들어보세요.
뜨끈하게 마시고 푹 자고 나면 아침에 훨씬 가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