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이 있어야 반짝이지

by 달한모금

일을 잘 하려면, 연애를 잘 하려면.

그래, 더 나아가 섹스를 잘 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딱 하나, '틈'이 있어야 한다.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음미할 틈이,

영화를 보면서 훌쩍일 틈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 나쁜 X'(이)라고 욕할 틈이,

다른 일 다 잊고 섹스에만 집중할 수 있는 틈이 있어야 하는 법.


이 틈이란 것은

노래의 가사를 곱씹어볼만한 시간적인 여유,

극에 심각하게 동기화될만한 감정적인 여유,

집중력을 극대화시킬만한 체력적인 여유 등을 말한다.

물론 인간에게는

시간, 감정, 체력적인 틈이 모두 필요하지만,

어느 한 가지 틈이라도 가졌으면 한다.


일에 미쳐 살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최근 내게 이러한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여유가 생기니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싶어졌다.

아픈 걸 보듬어주고 싶고, 다친 마음을 토닥이고 싶다.

사람들의 다친 마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니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사람에, 일에. 뭔가에 미친 듯 빠져 있다면 벗어나라고,

세상은 더 넓고 당신이 미칠 사람은, 일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고.

그러니 반짝일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틈이 없는 당신은 빛나지 않아요.

놓을 건 놓고, 반짝입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