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가 없던 시절, 무니토가 던진 질문
2010년대 초중반, 한국의 가구 시장을 기억하시나요? 지금이야 '국민 XX'와 같은 표현이 있고 거실 풍경이 꽤 다채로워졌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의 선택지는 다소 제한적이었습니다.
해외 유명 디자인 가구는 직구라는 높은 장벽 뒤에 있었고, 거대 공룡이라 불리는 '이케아(IKEA)'조차 한국 땅을 밟기 전이었습니다.
당시 신혼부부나 1인 가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대기업 브랜드의 안전한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동네 가구 거리의 로드샵을 발품 파는 것이었죠.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대기업 제품은 품질은 보장되지만, 어떤 집에 놀러 가도 비슷한 소파, 비슷한 식탁이 놓여 있었습니다. 소재와 디자인의 다양성은 다소 아쉬운 상태였죠.
반면 로드샵은 개성은 있을지 몰라도 '신뢰'의 문제가 남았습니다. "사장님, 좀 깎아주세요"라는 흥정이 오가야만 적정 가격에 도달하는 구조 속에서, 가구 쇼핑은 설렘보다 피로감이 앞서는 일이 되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는 취향을 포기하거나, 신뢰를 포기해야만 할까?"
무니토(munito)는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는 시장의 간극을 메우고, 한국 가구 시장에 '다양성'이라는 숨통을 트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에게 '신뢰'를 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에 모든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정찰제를 도입했습니다. 사실 이것이 거창한 혁신은 아니었습니다. 패션이나 가전 등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상식을, 그저 가구 시장에도 적용한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추구한 다양성의 시작은 단순히 화려하고 튀는 가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디자인 기본권(Design Essentials)’이라는 개념에 집중했습니다.
가구의 디자인 기본권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 삶을 채우는 물건들이 가져야 할 ‘하방의 수준’을 높이는 일입니다.
모든 사람이 인테리어 디자이너일 수는 없습니다. 아직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회 초년생도 있고, 실패 없는 선택을 하고 싶은 신혼부부도 있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난해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어디에 두어도 모나지 않고 기능적으로 충실한 ‘실패하지 않는 기준선’입니다.
패션에는 '유니클로(Uniqlo)'가, 생활용품에는 '무인양품(MUJI)'이 그 역할을 하듯 말입니다. 이들 브랜드가 삶의 질을 지탱하는 베이직이 되어주듯, 무니토는 그것이 가구 시장에서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각적인 하이엔드 취향으로 나아가기 전, 누구나 안심하고 발을 디딜 수 있는 탄탄한 베이스캠프. 화려한 기교보다는 단정한 비례감을, 자극적인 컬러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한 소재를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무니토가 만드는 가구가 당신의 공간에서 홀로 도드라지기보다, 고요하게 스며들기를 바랐습니다. 배경처럼 묵묵히 당신의 삶을 지지해주기를 원했죠. 취향이 선명하지 않은 사람도 실패 없이 아름다운 공간을 누릴 권리.
그것이 무니토가 생각하는 '디자인 기본권'이며, 우리가 만드는 모든 가구의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