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처음이잖아요, 처음이라 두려운 거잖아요.
지난, 3월 23일 인도에서 Lockdown이 처음 시작되었다. 한인사회에서 단톡 방을 만들어졌고,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와 정보를 교환했다. 코로나 현황들과 수많은 로컬 기사들. Lockdown이 시행되자 경찰들이 통제를 시작했고, 아직 계급사회가 남아있는 인도에서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시크교는 칼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락다운인데 허가받지 않은 차량이라고 경찰이 차를 세웠고, 그 자리에서 한 남성이 칼을 휘둘러 손목이 베인 사건
먹을 게 없다며 엄마가 다섯 명의 자녀를 갠지스강에 빠트리는 사건으로 2명은 찾았지만, 3명은 실종으로 사망한 사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476492&code=61131311&cp=nv)
코로나 지정병원이 청결하지 못하다는 기사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31815272936514)
그 밖에도 병원에서 탈출하다가 일어난 추락사, 돌아다닌다고 방망이로 시민을 때리거나 얼차려 시키는 일, 한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한 노인이 코로나 블루로 인해 자살한 일,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면 베란다에서 익명의 제보자가 사진을 찍어 아파트 커뮤니티에 올려 마녀사냥하는 일, 초기 락다운으로 음식점은 다 닫아 배달도 되지 않았고, 식량 조달을 할 수 없어 미리 사놓은 것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이러다 폭동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인도에 지내면서 폭동을 딱 한번 본 적이 있다. 집 앞 스쿨버스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버스로 쳐서 죽였다는 이유로 온 동네 사람들이 나와 돌과 방망이로 버스를 부수기 시작했다. 운전기사는 다행히 길 한복판에 버스를 두고 도망쳤고, 그다음 날 바로 자수했다고 신문을 통해 확인했다.
인도에서 폭동은 아주 흔한 일이고, 시장 야채 가격은 5배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오르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모디 총리는 함부로 노동자들을 해고하지 말라고 했고, 월급을 지급하라고 권고했다. 덕분에 많은 외국인 가정에서 일하고 있는 메이드와 기사들은 출근하지 않고, 월급을 받아갔으며,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일을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았다.
1단계 Lockdown이 해제되고, 인도는 정말 아비규환이었다. 효를 중시하는 인도에서 노동자들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걱정돼서, 또는 일자리를 잃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뉴델리에 있는 인디라간디국제공항에서 타지마할까지 쉬지 않고 차로 대략 3시간 반, 걸어간다면 2일이 걸린다. 이것도 쉬지 않고 말이다. 뉴델리에서 제일 남쪽 까지는 차로 46시간 그리고 걸어서 대략 19일이 걸린다. 고향을 가다가 길거리에서 죽은 사람도 많았고, 야간에 걷다가 차에 치이는 사건도 발생했다. 언제 또다시 시행될지 모르는 2차 Lockdown을 대비하기 위해 밖에 나가면, 인도인들은 우리를 보고 코로나라며 피하고 낄낄되기 시작했다.
경찰들이 아파트를 돌며, 신분증과 Visa 그리고 FRRO(외국인 거주 등록증)를 검사했다. 본국도 아닌 인도에서 외국인으로 맞이한 코로나는 참으로 두려웠다. 임신 30주쯤이었던, 나는 혹시나 Lockdown으로 집에서 낳아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은 아닌가 많이 불안했다.
많은 외국인들이 겁에 질린 채 인도를 떠났다. WHO에서 팬더믹을 선포하고, 국내 대기업은 노선도 없던 국적기를 띄었다. 직원들과 일가족을 본국으로 소환하였다.
이 외, 남아있는 많은 이들이 불안에 떨었다. 신천지 때문에 예민했던 한국은 해외유입을 막으라는 이야기들로 도배가 되었다. ‘한국에 살기 싫어서, 이민 가거나 유학 간 사람들을 왜 비싼 세금으로 비행기를 띄어야 하냐’라는 글은 잘 알지 못해 쓴 글이라고 이해는 가지만, 정말 속상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다. 인도가 매년마다 살기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에 비하면 치안이나 먹거리 그리고 위생이 많이 열악하다.
해외에서 자가격리를 무시하고 돌아다니는 분들을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COVID-19로 위험에 떨었고, 한국행 전세기/특별기는 터무니없었다.
초기 편도 이코노미 가격은 1,500,000원 신랑과 내가 한국에 갔다가 인도로 온다면 비행기 가격만 600만 원이었다. 그밖에 초기에 코로나 지정 시설 격리 비용 210~300만 원 그밖에 식비와 출산비용 조리 비용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혹시나 가는 도중에 확진자가 있을까 봐 걱정했고, 임산부인 나는 임신 중이라 체온도 높았으며, 하필 그 시기에 임산부비염에 걸려 콧물과 가래도 심했다.
나에게 코로나가 제일 무섭고 두려운 것은 나는 건강해서 괜찮을지 몰라도, 나로 인해 가족들 또는 모르는 사람에게 전염될까 제일 두려웠다. 나 때문에 누군가가 중증에 걸리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제일 컸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인도에서도 본국에서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