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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쓱 Nov 19. 2020

2년 뒤에 독자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토요일 저녁,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책 <매일과 내일>을 구매할 수 있냐는 문의였어요. 


<매일과 내일>은 2018년 여름, 제가 친구와 함께 독립출판으로 만들었던 책입니다. 

지금 보면 완성도가 낮아서 조금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한 달간 글쓰기에 몰입했었던 경험이 이후에 어떤 식으로라도 글을 계속 쓰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소중한 책이지만 반응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쉽지만 제 책장에서라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그 책을 찾는 분이 나타나셨습니다.

다행히 남은 책이 몇 권 있었고, 2권을 구매해주셨습니다.  


아침에 <매일과 내일>을 보내기 위해 포장하면서, 

또 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늘 만들고 싶은데,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때마다 뒤따라서 '할 수 없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독립출판으로 두 권의 책을 만들고 나서, 저에게 남은 이야기가 없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밑천이 동나버려서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는 압박에 여기저기 이야기를 찾아 떠돌았습니다. 


하지만 한번 잃은 자신감은 잘 채워지지 않았어요. 

스스로가 밑 빠진 독 같이 느껴졌습니다. 


아직 뭔가를 쓰기에는 너무 경험이 적다는 핑계를 대고 있었어요.


그런데 2년이 지나서 읽어보고 싶다는 분이 생기니 용기가 생겼습니다. 


변명은 그만하고, 할 수 있는 만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 이후에 어떻게 지내다 책방을 차리게 되었는지의 이야기를 담은 

<손님이 없을 걸 알면서 책방을 열었습니다(가제)>를 써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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