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단상에 단상 달기, 하나> 프로젝트가 끝이 났습니다. '40일 동안 매일 기록하기'라는 주제로 12월 28일부터 2월 5일까지 매일 짧은 단상을 올리는 글쓰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며 매일 다른 사람들의 단상을 읽고 댓글을 다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10분 정도 걸렸고, 어떤 날은 1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래 멈춰있게 하는 단상을 만나기도 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읽고 싶어지는 단상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단상들 중에는 제가 함부로 댓글을 달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참을 수 없는 글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소중한 글들이 욕조에 물 받듯 쏟아졌습니다.
콸콸 쏟아지는 단상들에 저는 과분함을 느꼈고, 행복했습니다.
애초에 계획은 <단상에 단상 달기, 하나>가 끝나면, <단상에 단상 달기, 둘>, <셋> ,... 이렇게 기수를 더해가며 여러번 진행할 생각이었는데, 한동안은 그동안 올려주신 단상들을 곱씹으며 여운에 잠기려고 합니다.
단상들이 너무 아름답고 소중해서 저는 몇 번이나 숨을 고르게 쉬기 위한 노력을 몇 번이나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끝이라는 게 아쉬워요.
무엇도 결론내고 싶지 않은 날입니다.